BMW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올해도 벤츠에 밀려 2위에 머물 전망이다. /뉴시스
BMW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올해도 벤츠에 밀려 2위에 머물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때 국내 수입차시장의 ‘제왕’으로 자리매김했던 BMW가 옛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벤츠에게 큰 격차로 밀려나며 ‘만년 2위’ 자리를 또 다시 지킬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BMW는 올해 11월까지 5만2,644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9,061대에 비해 34.8%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BMW의 이 같은 판매실적은 최근 이어진 하락세가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됐음을 보여준다. BMW는 화재 결함 파문이 불거진 2018년부터 판매실적이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지난해에는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회복세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왕년의 위상을 되찾는 것은 여전히 요원하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국내 수입차시장을 적극 공략해온 BMW는 한때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특히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업계 1위 자리를 7년 연속 굳건히 지켰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11월까지 수입차업계 누적 판매 1위의 주인공은 메르세데스-벤츠다. 벤츠는 무려 6만7,33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BMW보다 1만4,689대 앞서있다. 2016년 BMW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지켜오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도 사실상 1위가 확정적이다.

결국 BMW는 올해도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느덧 5년 연속 2위가 임박한 것이다.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BMW가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던 시절, 6번이나 2위에 그치며 ‘2인자의 설움’을 겪었던 것이 다름 아닌 벤츠였다. 이제는 서로의 처지와 위상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업계에서는 BMW가 당분간 1위 자리를 되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이란 말이 어색할 정도로 벤츠와의 격차가 벌어져있는데다, 벤츠의 공세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1위 자리를 지킨 7년보다 더 오랜 기간 2위 자리에 머물 가능성이 무척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키워드

#BMW #벤츠 #수입차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