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실적 관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업계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곳도 상당하다. 다만 올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던 곳은 실적 관리에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워진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도 그 중 하나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 1분기 적자 실적에 발목… 연간 실적관리 빨간불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6개 증권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5,0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의 경우, 2조1,68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9.3% 올랐다. ‘동학개미(개인투자자)’ 열풍으로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증가한 것이 호실적 배경으로 거론됐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일시적으로 휘청였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몇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개인·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훨훨 날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초 사상 처음으로 2,700대선을 돌파한 바 있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도 증시 호황과 동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뿐만 아니라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여러 중형사도 호실적 릴레이에 합류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누적 실적에선 여전히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4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8.3% 급감한 실적이다. 

◇ 주가 흐름도 한 달 새 지지부진… 권희백 대표 골머리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올 1분기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1분기 47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361억원의 당기손손실도 냈다. 이후 2분기와 3분기 들어 흑자 실적이 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누적 실적 부진을 막지는 못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3분기에는 5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45.9% 증가한 규모다.  

이에 올 4분기 실적이 매우 중요하게 떠올랐다. 4분기의 실적 추이에 따라 연간 실적의 희비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아울러 실적 관리와 함께 주가 부양 또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증권주가 증시 호황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다소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지난달 25일 장중 한때 2,495원까지 오른 뒤,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투자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46% 하락한 2,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보다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장인 권희백 대표이사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졌다. 권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 보니, 그의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연 그가 막판 반전 카드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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