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제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현대제철이 기술 개발로 해법을 찾았다.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고로 정기보수 후 고열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재송풍 작업 시 가스청정밸브인 ‘1차 안전밸브’를 통해 고로 내부에 남아있는 유해가스를 정화 후 배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상반기 진행한 휴풍(고로 정비에 앞서 고열의 공기 주입을 멈추는 작업)에 이어 재송풍 과정에서도 가스청정밸브가 성공적으로 작동하면서, 기존의 고로 브리더보다 배출가스 불투명도가 현저히 개선되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월 고로 브리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논란이 발생하자 즉시 유럽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와 긴밀한 협업에 착수한 바 있다. 3개월여의 기술검토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고로 브리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가스청정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이후 해당 기술의 유럽 특허 출원까지 마쳤으며, 이를 ’1차 안전밸브‘라고 명명했다.

이처럼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의 해법을 찾은 현대제철은 해당 기술이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1차 안전밸브’는 조업안정성까지 확보한 환경·안전설비인 만큼, 국내외 제철소에서 설치를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고로 잔류가스를 정화해 배출하는 설비 및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한 만큼, 향후 모든 제철소의 고로 브리더와 관련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진 민간환경감시센터의 유종준 센터장은 “지역사회 환경을 위해 현대제철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특히 이슈가 됐던 고로 브리더 문제를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안전밸브’를 설치해 공정을 개선한 것은 기업과 민간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환경개선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대제철은 민간환경감시센터 등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모색하고 환경개선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 10월 당진시와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을 위해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에 2021년부터 5년간 4,9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환경에 투자한 5,100억원을 포함하면 현대제철이 10년간 환경과 관련해 쏟아 부은 투자는 총 1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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