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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관위, 야권후보 단일화 해법 찾을까
국민의힘 공관위, 야권후보 단일화 해법 찾을까
  • 정호영 기자
  • 승인 2020.12.2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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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이 24일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했다. 공관위는 내주 중 첫 회의를 열고 경선 규칙·후보 검증 등 심도 있는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관건은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방안이 될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금태섭 전 의원 등 당외 인사들이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공관위가 단일화 방식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 공관위 인선 완료… 신의진·김수민 주목

앞서 임명된 정진석 공관위원장을 포함해 정양석 사무총장, 정점식 법률자문위원장, 안병길 의원,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수민 홍보본부장, 신의진 전 의원, 노용호 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 총 8명이 공관위에 합류했다.

당초 공관위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됐던 윤희숙 의원은 제외됐다. 윤 의원은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윤 의원이 직접 공관위 합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을 필두로 각 위원들은 검증(정점식)·언론(안병길)·학계(박명호)·홍보(김수민)·양성평등(신의진)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경선 룰 검토와 후보 검증에 나서게 된다. 특히 공관위원 중 ‘양성평등’ 분야를 맡은 신 전 의원은 일명 ‘조두순 사건’ 피해 아동 주치의를 맡아 이름을 알린 의료 전문가로 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의사로 근무 중이다.

내년 보궐선거가 여당 소속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행 사건으로 빚어진 것을 고려한 인선으로 보인다.

‘홍보’ 분야를 맡은 김 홍보본부장은 국민의힘 입당 전 구(舊) 국민의당부터 바른미래당 시절까지 안철수계로 분류된 사람이다. 그는 서울시장 유력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인연이 깊다. 홍보 전문가로서 역량 외에도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누구보다 안 대표 측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인사라는 평가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비대위에서 정진석 공관위원장에 이어 내년 보궐선거를 필승으로 이끌 공관위원 7인을 의결했다”며 “공관위원장 및 위원들은 4·7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는 후보 마련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이어 “국민 여러분 눈높이에 맞는 희망의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야권, 단일화 공감대… 방식 조율이 변수

보궐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공관위가 본격 가동되면서 선거 승리를 위한 야권연대 및 단일화 관련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양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그러나 단일화 방식에는 다소 이견이 감지된다.

공관위는 당 지도부가 국민의당 측과 야권연대·단일화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파열음이 나오지 않도록 조정하고 엇갈리는 양당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진석 공관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완강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공관위 회의 과정에서 입장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 공관위원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이라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 믿는다”며 “그렇다면 안 대표 또한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의(大義)만을 좇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야권통합 밀알이 되겠다는 겸허한 자세와 희생정신을 보이라”고 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테두리 안으로 들어와 경선을 치르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원천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선(先)입당 후(後)경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때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며 입당 여지를 남겼다. 이어 “단일후보가 안 돼도 총대 메고 돕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안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 필요성을 강조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외연을 확장하고 선거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 그 방법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국민의힘은 안 대표 입당 권유 및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본경선 규칙으로 잠정 확정한 당원 20%·국민 80% 여론조사 방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당원 20% 비중은 당 기반이 없는 외부 인사의 국민의힘 경선 참여 문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해 당원 비중을 배제할 경우 자칫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 및 당원 반발을 초래할 수 있는 점은 불안요소다. 모두가 납득할 해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공관위 어깨가 무겁게 됐다.

정 공관위원장은 임명 직후 페이스북에서 “우리 시간표에 맞춘 일정만 진행하면 되는 일이 아니라 전략적 판단과 지혜가 필요한 작업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간절한 여망을 받들겠다. 맡겨진 소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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