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히어로무비 ‘원더 우먼 1984’(감독 패티 젠킨스) 크리스마스 시즌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할리우드 히어로무비 ‘원더 우먼 1984’(감독 패티 젠킨스) 크리스마스 시즌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완벽한 구원투수의 등장이다. 할리우드 히어로무비 ‘원더 우먼 1984’(감독 패티 젠킨스)가 코로나19 여파로 암흑기가 이어지고 있는 극장가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지난 주말에만 20여만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극장가는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원더 우먼 1984’는 크리스마스 연휴인 지난 주말(25일~27일) 동안 21만1,41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 30만3,835명을 기록, 30만 돌파에 성공했다. 크리스마스 하루 동안에는 10만 명이 관람했는데, 이는 12월 최고 일일 관객 수에 해당한다. 

‘원더 우먼 1984’는 2017년 개봉해 세계적인 대히트를 기록한 ‘원더 우먼’의 속편으로,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갤 가돗 분)의 새로운 활약을 그렸다. 전작을 연출한 패티 젠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갤 가돗이 다시 한 번 원더 우먼으로 열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12월 개봉 예정이었던 신작들이 대거 일정을 변경한 가운데, 연말 극장가 유일한 신작이자 올해 첫 히어로무비로 주목받았다. 지난 23일 개봉 당일 단숨에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뒤,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극장가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원더 우먼 1984’의 흥행은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연일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결과로 의미를 더한다.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대중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더 우먼 1984’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히어로의 모습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물론,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 등으로 관객의 취향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동안 1만8,033명의 선택을 받았고, 누적 관객 수는 151만1,574명을 기록했다. 일일 관객수는 ‘원더 우먼 1984’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지만, 지난달 4일 개봉한 뒤 여전히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어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가 1만7,063명을 불러 모으며 뒤를 이었다. 누적 관객 수는 17만3,825명을 기록했다. 4K 리마스터링으로 돌아온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는 1만4,626명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고, 3만1,863명의 선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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