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제’(감독 김종관) 비하인드스토리가 공개됐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 비하인드스토리가 공개됐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한지민과 남주혁이 완성한 감성 로맨스 ‘조제’(감독 김종관). 지난 10일 개봉한 뒤 섬세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영상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운데,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비하인드스토리가 공개됐다.

영화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와 영석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작품으로,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연출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JTBC ‘눈이 부시게’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한지민‧남주혁이 조제와 영석으로 재회했다.

◇ 조제의 집은 실제로 존재한다?

연출자 김종관 감독은 ‘조제’ 제작보고회 당시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조제의 집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조제가 평생을 살아왔고, 영석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었기 때문.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조제의 집은 기획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인 공간이다.

바다와 인접한 동네라는 콘셉트를 잡은 제작진은 80년대 단층의 한국적 건축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생활감이 느껴지는 집을 찾기 위해 전국 곳곳을 수소문했다. 그 결과 전라남도 목포에서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는 조제의 칩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제작진은 조제의 집 내부에 조제가 쉽게 물건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물건을 세팅했고, 헌책과 위스키 병, 가구 등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소품들로 조제만의 취향까지 고스란히 담아내 리얼리티를 더했다. 조제를 연기한 한지민은 “조제가 정말 이런 곳에 살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기를 함에 있어서 (공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조제’에서 깊은 감성 열연을 펼친 한지민(왼쪽)과 남주혁.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조제’에서 깊은 감성 열연을 펼친 한지민(왼쪽)과 남주혁.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조제와 영석의 재회 장면, 세 가지 버전 촬영

조제와 영석의 재회 장면은 ‘조제’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눈이 내리는 날 다시 만난 조제와 영석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은 누구나 경험해봤을 사랑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며 깊은 여운을 안긴다.

극 중에서도 두 사람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되는 이 장면은 세 가지 버전으로 촬영됐다. 특히 조제가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장면인 만큼 한지민은 감정의 고조를 세 가지 버전으로 조절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지민은 “감정을 많이 주는 버전, 덜어낸 버전, 담백하게 가는 버전으로 나눠서 촬영했다”며 “영화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혼자 남겨졌을 때 온몸이 무너지는 감정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남주혁 역시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장면”이라며 “영석의 마음으로 상대를 읽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됐다.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잘 아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그날따라 이상하게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렇게 촬영을 마무리하고, 감독님에게 이야기를 해서 다시 찍었던 장면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인 ‘조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인 ‘조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영화의 마지막 장식한 스코틀랜드 장면, 실제로는 첫 촬영

조제와 영석의 특별한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스코틀랜드 장면은 한지민과 남주혁의 한층 짙어진 감성을 확인하게 한다.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해 여운을 배가시키는데, 해당 장면이 ‘조제’의 첫 촬영지로 알려져 이목을 끈다.

이에 대해 남주혁은 “영화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제일 처음 찍은 장면”이라며 “이후 촬영할 때는 스코틀랜드에서의 감정을 향해 달려간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감정을 쌓아 나갔다”고 떠올렸다. 김종관 감독은 “스코틀랜드는 영화에서 중요한 공간”이라며 “관객들에게도 좋은 위로를 주는 장면이길 바란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조제’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