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가 이번에도 사장 없이 연말 및 새해를 맞게 됐다. /광물자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이번에도 사장 없이 연말 및 새해를 맞게 됐다. /광물자원공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올해도 사장 없이 연말과 새해를 맞을 전망이다. 2018년 이후 어느덧 3년째 초유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향후 광물자원공사를 이끌게 될 인물이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광물자원공사가 수장 공백 상황을 맞기 시작한 것은 2018년 5월 김영민 전 사장이 면직되면서다. 이후 2년 반이 훌쩍 지났지만, 광물자원공사는 여전히 '선장 없는 배' 신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수장 공백 상황이 길어진 것은 광물자원공사가 처한 상황 때문이었다. 광물자원공사는 MB정부 시절 ‘부실 자원외교’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곳으로, 엄청난 규모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때문에 뒷수습이 최우선과제로 꼽히지만, 지지부진하기만하다. 

특히 한국광해관리공단과의 통폐합안이 유력한 해법으로 떠올랐으나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내부 및 폐광지역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 가운데, 지난 20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끝내 통과되지 못했다. 광물자원공사 사장 자리가 2년 반 넘게 비워져있던 이유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비로소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원만하지 않았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8월 신임 사장 공모에 나섰으며, 정치권 출신 인사가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최종 선임은 무산됐다. 이에 광물자원공사는 최근 재차 신임 사장 모집을 공모했고,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연내 선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며 뒷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임 사장 공모에 나선 후보자들 모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광물자원공사가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는데다 통폐합을 통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장 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 또한 현저히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광물자원공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반기 기준 총 부채는 6조6,516억원, 자본잠식 규모는 3조3,650억원에 달한다. 향후 사장 자리에 앉게 될 인물이 감당해야할 짐의 무게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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