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노조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파업을 단행했다.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
이케아노조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파업을 단행했다.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가 대목 중의 하나인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를 파업으로 장식했다. 2014년 12월 한국 진출 이후 사상 초유의 사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코리아지회(이하 이케아노조)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파업을 단행했다. 

이케아노조는 지난 2월 출범해 사측과 단체협약을 맺기 위한 교섭을 이어왔으나 현격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쟁의행위에 돌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결국 파업에 돌입했다.

이케아노조는 “이번 파업으로 매장 운영에 많은 차질이 발생했고, 매출도 하락하는 등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부 소식지를 통해 파업기간 중 매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과 매출현황판를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이케아 사측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의 업무와 고객들의 쇼핑경험에 미치는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한 인력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파업에 따른 매출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상 초유의 파업 사태까지 겪은 이케아지만, 노사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케아노조는 “쟁의기간 중 어렵게 성사된 교섭에서 사측은 기존에 합의된 내용도 수정해 제안했고, 노조의 요구에 대해 식대 500원 정도만 추가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케아와 경영진의 무책임함과 무능력함이 파업에 이르게 한 핵심 원인이다. 이제는 프레드릭 요한슨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직접 나서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케아 사측은 “단체협약 체결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히며 노조 측에 교섭의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 노조가 하루빨리 교섭에 임해주길 희망한다”며 “노조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건전한 노사관계를 구축해 모든 코워커가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업을 마친 이케아노조는 28일부터 다시 현장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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