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6 23:02
국산차업계 ‘언더독 3사’의 우울한 연말
국산차업계 ‘언더독 3사’의 우울한 연말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0.12.2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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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업계 하위 3사가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자동차업계 하위 3사가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시기인 요즘, 국내 자동차업계 ‘언더독 3사’인 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가 나란히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노사갈등과 판매부진, 경영악화 등의 중대 악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새롭게 시작할 내년에도 밝은 전망보단 우려가 앞선다.

◇ 한국지엠·르노삼성 ‘노사갈등’… 쌍용차는 ‘회생절차’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 언더독 3사의 연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한 가운데, 이들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3사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기만하다.

한국지엠은 최근 가까스로 2020년도 임단협 최종 타결에 성공했다. 첫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넘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하지만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선, 임단협 갈등 과정에서 이미 너무 큰 상처를 입었다. 노조 파업이 이어지면서 막대한 생산 손실이 발생했고, 사측이 투자 보류 및 재검토로 맞불을 놓으면서 노사 간 신뢰도 심각하게 훼손됐다. 첫 번째 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넘지 못하고, 두 번째 합의안의 찬성률도 54.1%로 저조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판매실적도 썩 만족스럽지 않다. 한국지엠은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7만3,695대, 수출 24만8,041대 등 32만여대의 누적 총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트레일블레이저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증가했지만, 과거 10만대는 물론 15만대를 넘기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하다. 

르노삼성은 상황이 더 안 좋다. 르노삼성은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8만7,92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4%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라인업 재정비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되며, 연간 10만~11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3~4년 전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야심차게 선보인 SM6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뼈아프다.

또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나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총 판매실적도 33.2% 줄어든 모습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노사갈등이다. 임단협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장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사측과 극심한 대립을 이어오던 기존 집행부가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연내 임단협 타결은 이미 물 건너갔다. 기아자동차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오는 29일 노조 찬반투표를 통과할 경우, 르노삼성은 2020년도 임단협을 마치지 못한 마지막 주자로 남게 된다. 

이는 내년 전망마저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르노삼성은 노사 입장차가 여전히 현격한데다 노조가 쟁의행위 돌입을 재차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에도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쌍용차는 올해 가장 먼저 임단협을 매듭짓는 등 노사화합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상황이 심상치 않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경영위기를 겪으면서 쌍용차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한 가운데, 쌍용차 역시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대출 상환을 연이어 감당하지 못하며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른바 ‘쌍용차 사태’가 벌어졌던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쌍용차는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 프로그램)을 동시에 접수하는 등 사태 조기 진화를 위해 주력한다는 방침이지만, 자금 회수 문제를 우려한 부품사들이 납품을 거부하면서 공장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당장 부품사들을 설득해 공장을 재가동하더라도 생존을 위한 험로는 계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마힌드라를 대신할 신규 투자자를 서둘러 찾아야하는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속에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위 3사는 내년에도 녹록지 않은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특히 노사갈등과 판매부진, 경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관련해서도 해법을 찾아나가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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