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을 주장하며 소속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을 주장하며 소속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을 주장하며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원의 ‘2개월 정직’ 처분 정지 결정으로 다시 업무에 복귀하자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탄핵, 김두관이 앞장서겠다”며 “윤 총장을 탄핵하고 검찰개혁을 완성하는데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탄핵론을 설파하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단언하지만 역풍론은 패배주의이며 검찰과 대립하지 않겠다는 항복론”이라며 “정치적 후폭풍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미루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호소문을 보내 “검찰총장 탄핵에 힘을 모아 주시라. 단결된 소수와 싸울 때는 우선 그 정점에 타격을 가해야 한다”며 “검언단결의 전선을 흐트려 놓지 않고 개혁에 나서는 것은 지난 3년 6개월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고 탄핵 추진을 촉구했다. 이어 “보궐선거에 불리하다는 의견도 들었다”며 “하지만 저는 지금의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그대로 두고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은 교도소 담장 위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과 같다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이처럼 ‘윤석열 탄핵’에 총대를 메고 나서자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의원 본인의 수사를 덮으려는 목적으로 윤 총장 탄핵을 추진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표창장 위조’ 관련 증인으로 나와 ‘김두관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정경심의 요구대로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한 내용의 기사를 올린 뒤 “김두관 의원이 윤석열 탄핵 주장하는 등 난리치는 이유, 이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조수진 의원이 제기하는 부분이 수사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생각을 하고, 김두관 의원뿐만 아니라 탄핵을 해야 한다는 민주당 의원이 굉장히 많다”며 “그렇다고 그분들이 다 그런 목적이냐. 그런 것도 아니어서 그렇게 폄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김 의원을 두둔했다.

또 김두관 의원이 친문 적자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낮아지자 친문의 마음을 얻어 PK(부산·울산·경남)주자로 등극하기 위해 강경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교도소 담장’을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조국, 김경수 카드 사라지니까 부울경 대표주자로 혹시나 김두관 의원이 친문적자 행세하려는 거 같은데 꿈 깨시라”며 “교도소 담장 위를 걷게 되면 결국 조국, 김경수처럼 재판받고 교도소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앞서 올린 글에서는 “김두관 의원에겐 다 ‘계획’이 있었군요”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앞세운 법무부의 억지 징계가 불가능해지자 국회에서 정치적으로 탄핵이라도 시켜야 김두관 본인의 강요미수 범죄를 덮을 수 있는 것”이라며 조수진 의원 주장에 동조했다.

김두관 의원은 윤석열 총장 탄핵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탄핵 추진에 나서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윤석열 탄핵’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들,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 또 열혈 당원들이 보내는 문자를 저도 한 4,000개 정도를 받았다”며 “검찰개혁, 사법개혁 또 언론개혁까지 포함해서 민주당에게 4.15 총선에서 준 민의를 충실하게 받들어서 제대로 역할을 하라는 엄청난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가 일선 당원들하고 소통을 잘하는 편이다”며 “당원들의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추동력을 적어도 우리가 집권 여당의 의원으로서 받아 안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지금 윤 총장이 복귀를 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저지를지 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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