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추 장관이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을 주장하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언론 기고 글을 공유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추 장관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을 주장하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언론 기고 글을 공유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이 징계를 청구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여당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추 장관은 그동안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원의 ‘2개월 정직’ 처분 정지 결정으로 다시 업무에 복귀했지만 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지켜왔다.

추 장관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다”라는 글을 남겨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추 장관은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추미애TV’ ‘커뮤니티’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언론에 기고한 ‘윤석열 탄핵, 역풍은 오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추 장관은 민 의원이 글에서 “지금까지 나는 수사권‧기소권 완전 분리와 윤 총장 탄핵 두 가지를 주장했다. 탄핵 부분에서 이견이 적지 않다. 윤 총장 한 명이 수구카르텔의 전부는 아닌데 굳이 그를 ‘키워줄’ 필요가 있느냐고들 한다”라고 언급한 부분을 옮겼다.

추 장관은 또 “탄핵은 자연인 윤 총장에 대한 단죄가 아니다. 수구카르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검찰조직의 예봉을 꺾어야 나머지 과제들의 합리적, 효율적 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탄핵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 부분도 발췌했다.

이를 두고 추 장관이 직접적으로 윤 총장 탄핵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탄핵’을 주장한 민 의원의 글을 공유하는 것으로 자신의 속내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괴상한 글 퍼다 올릴 시간 있으면 물러나기 전에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해 사과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자기 때문에 정권이 휘청거리고 있는데 아직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당 내에서는 ‘추미애-윤석열 사태’에 대해 추미애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29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추미애-윤석열 갈등’ 국면에서 누가 가장 잃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추 장관인데 사실 대통령이 제일 (실이 크다)”면서 “추 장관이 정권에 부담을 줬다”고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추 장관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금의환향하는 것도 아니고 거의 망가지다시피 하면서 나오면서 뭘”이라며 “당분간 조용히 좀 쉬면서 앞날을 결정해야 한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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