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와 함께 AI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AI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들 역시 IT기술이 금융산업을 주도하는 ‘테크핀(TechFin)’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대량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핵심기술로서 AI를 적용한 ‘빅테크’ 분야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Getty images,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 여기저기에 파고들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로봇 등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AI들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AI 비서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AI들이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그중 단연 우리 생활 속에 가장 깊게 파고든 AI는 ‘금융 서비스’에 적용된 AI라 볼 수 있겠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언택트 금융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AI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권 전문가들 역시 IT기술이 금융산업을 주도하는 ‘테크핀(TechFin)’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대량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핵심기술로서 AI를 적용한 ‘빅테크’ 분야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SK텔레콤 계열 디지털 광고기업 인크로스는 29일 발표한 ‘2021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리포트’에서 “네이버는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ICT 기업의 금융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빅테크 마케팅 역시 점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AI의 금융서비스, “업무관리부터 고객맞춤형 투자까지 다양할 것”

그렇다면 AI는 어떤 금융 서비스의 어떤 분야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을까. 최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발간한 ‘인공지능이 가져올 금융 서비스 혁신 전망’ 리포트에서 저자 이제영 경영학과 교수는 △업무관리와 서비스의 자동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금융위험 예측 및 규제 준수의 세가지 분야를 향후 AI가 금융산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손꼽았다.

먼저 업무관리와 서비스의 자동화 부문은 로보틱 업무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기반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까지 사람 중심으로 처리한 업무 과정을 로봇과 AI가 도입돼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코로나19 확산 사태 당시 산업은행은 RPA를 발행·등록 등 실제 업무에 적용했으며, 기업여신 업무 처리 시 내부 영업시스템에서 진행되는 전산입력도 AI를 통해 자동화했다. 

두 번째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는 AI의 추론 및 분석 능력으로 주식 투자 등을 도우는 것을 의미한다. AI분석 플랫폼을 이용해 비정형 데이터의 자연어처리(NLP), 머신러닝 등을 추진해 유망한 부문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영 교수는 “AI는 시장의 실시간 정보 뿐만 아니라 고객의 과거 거래이력과 투자상담 과정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적용된다”며 “고객별로 보다 세분화된 투자전략을 제공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석 바탕의 금융 위험 예측과 규제 준수’ 항목에 따르면 사기와 자금세탁 등 금융범죄 방지에도 AI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거래 과정에서 이상거래를 탐지할 수 있는 ‘적응형 행동분석’ 기술을 AI 적용하고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범죄 패턴을 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영 교수는 “인공지능 기반 금융 서비스는 향후 금융 환경이 급격히 변하는 과정에서 도입되는 새로운 규제에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토록 돕는 기술적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 서비스에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보안위협 역시 현실화되고 있다고 본다. 특히 바이오 인증 금융거래의 경우 딥페이크를 활용한 위협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AI금융서비스 본격적인 도입을 위해선 보안문제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Getty images

◇ 전문가들, “AI 금융서비스 위해선 보안 철저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금융권 서비스에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보안위협 역시 현실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얼굴, 목소리, 지문 등을 이용한 바이오 인증 금융거래의 경우, 딥페이크(Deep fake: AI로 동영상 속 등장인물의 얼굴과 목소리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합성 기술) 등을 활용한 보안 위협에 노출되기 쉽다.

금융보안원 역시 17일 ‘2021년 디지털금융 및 사이버보안 이슈 전망’을 발표하면서 언택트 시대 AI 등 신기술 도입의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AI 거버넌스 체계란 AI 위험 통제를 위한 기업의 내부관리 체계를 의미한다. △AI 전담 조직 및 책임자 지정 △AI 내규 및 절차 마련 △AI 알고리즘 및 데이터 관리 △사내 AI 감사 및 평가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금융보안원 측은 “내년 디지털금융 및 사이버보안 이슈와 관련해 금융보안원은 금융의 디지털・데이터 혁신에 따라 발생되는 각종 리스크 및 사이버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언택트 시대, AI 등 신기술 도입 리스크 최소화, 클라우드 등 제3자 리스크 대응, 비대면 교육역량 강화, 비대면・언택트 관련 보안 가이드 마련 등 금융산업·시장 변화에 따른 금융보안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보안원 김영기 원장은 “오는 2021년에는 금융산업의 개방과 경쟁 심화, 비대면・언택트에 따른 서비스 및 업무환경의 변화, 사이버 공격의 고도화・지능화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금융권의 디지털・데이터 혁신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그에 따라 금융보안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보안원은 금융의 성공적인 디지털·데이터 혁신을 위해 금융보안・데이터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2021년에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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