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지털 플랫폼 기반을 강화한 웰컴저축은행의 내년 사업 전략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업계는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까지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자산규모 상위사를 중심으로 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자산상위사 중 하나인 웰컴저축은행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 올해 3분기까지 순익 뒷걸음질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79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814억원)보다 2% 가량 줄어든 규모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3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올 3분기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줄어들었다. 

올해 자산규모 상위사들의 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점과 비교된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자산규모 10위권 저축은행 중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인 곳은 웰컴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이 유일했다. 

이에 대해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자산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 아닌데다 충당금 적립 등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을 보인다”며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단기적으로 비용이 급증한 부분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자산규모 5위권 상위사다. 3분기 말 기준 자산규모는 3조4,945억원으로 집계된다. 전년 동기(2조9,902억원) 대비로는 5,043억원이 증가했다. 하지만 전 분기(3조5,254억원)와 비교하면 309억원이 축소됐다. 

올해 웰컴저축은행은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강화와 디지털 전환에 집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점포를 대폭 줄이고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3분기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점포는 총 9곳으로 전년 동기(13곳)보다 4곳이 줄었다. 

◇ 디지털 플랫폼 전환에 총력… 디지털 금융시장서 우위 점할까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말까지만 전국에 15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점포를 통폐합해왔다. 이는 비용 효율화와 디지털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됐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모바일 뱅킹 앱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한 후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해왔다. 이에 디지털 전환 부문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했지만 실적 부문에서 다소 아쉬움을 사게 됐다. 

업계에선 내년 웰컴저축은행의 사업 향방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웰컴저축은행은 내년 초 자사 앱을 업그레이드한 ‘웰컴디지털뱅크(웰뱅) 3.0’을 론칭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만간 시작될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사업 예비허가를 받았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마이데이터사업 1차 예비허가 신청에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한 바 있다. 

내년에 본인가가 이뤄지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보험회사, 카드사 등에 퍼져있는 개인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사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할 수 있는 만큼,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저축은행 업황이 밝지 못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법정최고금리 인하가 결정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과연 웰컴저축은행이 그간 기반을 닦은 디지털 경쟁력을 토대로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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