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도 2020년도 임단협을 해결하면서, 르노삼성자동차만 남게 됐다. /뉴시스
기아자동차도 2020년도 임단협을 해결하면서, 르노삼성자동차만 남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진통이 이어져온 기아자동차의 2020년도 임단협이 해를 넘기기 전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로써 르노삼성자동차만이 2020년도 임단협을 해결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될 전망이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30일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소하리공장에서 2020년 임단협 조인식을 열고 손을 맞잡았다. 이에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21일 끈질긴 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며, 29일 진행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도 통과된 바 있다. 부분파업이 벌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지만, 2020년이 끝나기 전에 노사갈등을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아차까지 2020년도 임단협을 마무리 지으면서 이제 르노삼성만 남게 됐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자동차가 지난 4월 가장 먼저 올해 임단협을 타결시켰으며,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도 지난 9월 2년 연속 분규 없이 임단협에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또한 극심한 갈등이 표출된 한국지엠과 기아차도 나란히 12월에 극적인 합의에 성공했다.

르노삼성은 현재 노사 교섭 테이블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임단협이 해를 넘기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1월 노조위원장 선거를 실시했는데, 사측과 대립해온 기존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노조는 지난 9월 결렬된 교섭의 재개를 사측에 촉구해왔으나 사측은 내년 1월 교섭 일정을 조율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쟁의행위 돌입을 위한 준비를 계획 중이다. 연임을 통해 동력을 확보한 만큼, 투쟁의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르노삼성의 이 같은 노사갈등은 비단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임단협을 연내 해결하지 못했고, 이번까지 무려 3년 연속으로 악순환을 반복하게 됐다. 특히 도미닉 시뇨라 사장 취임 이후 이러한 양상이 지속되면서 그의 리더십을 향한 리더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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