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한 것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박범계 의원이 검찰개혁의 이해도가 매우 높다며 적절한 인사라고 높게 평가한 반면 야권에서는 ‘추미애 시즌2’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31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후보 중에 한명이었다”며 “박범계 의원이 2003년도 노무현 참여정부 때 초대 법무비서관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후에 지난 20년 가까이 검찰개혁 역사를 가장 잘 알고 있고 또 검찰개혁의 진행 과정에 가장 핵심적 역할을 했던 분”이라며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임기 내에 잘 마무리해서 성과를 잘 다져나가겠다 이런 생각을 하시고 가장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를 장관으로 지명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다음달 말쯤 예정된 검찰 정기 인사와 관련해서는 “전임 장관이 나가는 타이밍에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신임 장관이 들어오자마자 인사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럴 때는 전임 장관, 후임 장관이 서로 적절하게 대화도 하고 협의하고 인수인계하면서 인사에 대한 판단을 적절하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까지 검사 출신을 임명하지 않았는데 그 기조를 유지한 측면이 있겠다”며 “이 시기에 법무장관이 할 일이 조금 간단치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의 여러 장점과 특징이 있는데 인사권자가 그걸 잘 감안하신 것 같다”면서 “이 시기에 법무장관으로 잘 고르셨다”고 평가했다.

정청래 의원은 박범계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시험(33회)·사법연수원(23기) 동기라는 점에서 서로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 의원은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두 사람 간의 친분 관계가 일을 망칠 수도 있지만 또 일을 좋게, 서로 간의 오해를 풀면서 수시로 통화도 할 수 있고, 그래서 이걸 쓰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친분 관계가 더 극단적으로 치닫고, 서로 대립하고 하는 것은 좀 모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좀 든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과거 박범계 의원의 언행을 거론하며 “재앙의 연속”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인사가 만사라 했는데 재앙의 연속이다. ‘석열이 형’이러다가 ‘선택적 정의’라며 몰아세운 박범계 의원이 법무장관에 지명됐다”며 “국회에 출석한 법원행정처장에게 ‘살려주세요 해보라’던 ‘갑질’ 여당 법사위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쪼개놓고 국론을 분열시킨 조국, 추미애로도 모자라는가”라며 “‘친문 청와대 사수처장’과 ‘친문 핵심 법무장관’ 이것이 그렇게 외쳐대는 ‘검찰개혁 시즌 2’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힘과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은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자칫 추미애 장관 시즌2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된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금 전 의원은 “지금 검찰개혁이라고 추진하는 방향들이 맞는 것인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다양한 견해를 반영해야 하는데, 박범계 후보자의 그간 행적이나 발언을 보면 과연 공정한 시각으로 객관적인 검토를 하실 분인지 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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