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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오너2세, ‘형제 경영인’ 리더십 시험대
코스맥스 오너2세, ‘형제 경영인’ 리더십 시험대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12.3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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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왼쪽)와 차남인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오른쪽)가 사장으로 승진했다./코스맥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맥스그룹이 2세 경영체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의 장남과 차남은 정기 임원인사에서 각각 그룹 계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경영 전면에 선 오너2세들이 실적을 통해 후계자질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이경수 회장 장·차남, 나란히 사장 승진 

코스맥스그룹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연구·개발·생산 등을 주요 사업으로 전개하는 곳이다.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를 중심으로 코스맥스엔비티, 코스맥스바이오, 코스맥스엔에스, 코스맥스파마, 코스맥스바이오텍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룹의 주력회사는 화장품 제조업사인 코스맥스다. 코스맥스는 2014년 옛 코스맥스(현 코스맥스비티아이)의 화장품 제조부문이 인적 분할돼 설립됐다. 

코스맥스그룹은 올해 오너2세 경영인을 주력사의 경영 전면에 전진 배치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3월 이경수 회장은 자신이 맡고 있던 그룹 주력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준 뒤, 퇴진했다. 우선 장남인 이병만 대표는 코스맥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차남인 이병주 대표는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두 사람은 현재 전문경영인들과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최근 단행된 정기 인사에서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 입지를 더 확대했다. 코스맥스그룹은 30일 이병만 대표이사와 이병주 대표이사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정기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분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코스맥스그룹의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지분은 오너인 이경수 회장으로 지분 23.08%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의 부인인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이 지분 20.62%를 보유 중이다. 이경수 회장 부부의 보유 지분만 43%에 달하는 실정이다. 

반면 아직까진 오너2세의 지주사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병만 대표와 이병주 대표는 각각 3.00%, 2.77%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도 크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2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지분 승계 작업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보다 명확한 경영 성과도 필요할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마냥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코스맥스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36%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전년보다 33.7% 증가했고, 매출액 3,2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 가량 늘었다. 실적이 성장세를 보였으나 증권사들은 코스맥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줄줄이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나섰다. 영업이익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25%를 하회했다”며 “해외법인 합산 이익은 예상 수준이었으나, 위생용품 매출 감소로 국내법인의 이익이 예상을 하회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매출 또한 컨센서스 대비 11% 하회했는데, 상해법인이 성장하지 못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손 세정제가 빠르게 경쟁심화 환경에 봉착하고, 미국 또한 손실 축소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주가 측면에서는 4분기 중국 성장률의 회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14만1,000원에서 12만2,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또한 박 연구원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서도 “2021년은 핵심 지역인 중국 고성장, 미국 손실 축소로 보여줘야 할 때로 판단된다”며 “해외에서의 성과가 약세를 나타낸다면, 내년 상반기는 높은 기저로 이익 모멘텀 약화에 따른 주가 부진 예상된다”고 밝혔다.  

과연 오너2세인 두 형제 경영인이 내년 회사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