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작업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올 상반기 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를 위한 잔여 지분 매각 작업을 개시할 방침이었지만, 결국 연내 매각은 포기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인 데 따른 영향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지난 28일 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지분 매각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공자위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를 2022년까지 매각하는 계획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는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위해 지난 2016년 민간 금융회사 과점 주주들에게 29.7%의 지분을 판 뒤, 이듬해 2.94%를 추가로 매각했다. 현재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잔여 지분은 17.25%다. 

정부는 당초 올해 잔여 지분 매각을 개시하며 우리금융 완전민영화 작업을 속도를 낼 계획이었다. 지난해 6월 발표한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상반기 첫 매각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우리금융 잔여 지분 17.25%를 2~3회에 걸쳐 매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잔여 지분 매각 작업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1만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탓이다. 시장에선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해선 주가가 1만3,000원대 선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연내 매각을 포기하고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시장의 불확성이 높은 만큼 내년 매각 개시 시기 역시 쉽게 점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내년에도 주가부양을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주가 부양을 위해 재차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키워드

#우리금융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