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올해 수익성 개선 과제를 무겁게 짊어질 전망이다. /롯데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축년 새해를 맞는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신년엔 반드시 실적 만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신용등급 하락 악재까지 맞이한 만큼 최 대표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울 전망이다.

◇ 취임 첫해 성적표 부진… 올해 만회할까  

최 대표는 올해로 취임 2년차에 접어들게 된다. 그는 지난해 1월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올랐다. 코리아세븐은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6년 만에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최 대표는 1992년 코리아세븐에 입사해 28년간 편의점업종에만 몸 담아온 인사다. 편의점 핵심 업무인 영업, 상품, 점포개발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바 있다. 업계 베테랑이 경영 지휘봉을 잡게 된 만큼, 안팎에선 기대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취임 첫해 성적표는 이런 기대치를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70억원을 기록하며 전자 전환한 실적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지나 유흥지 소재 점포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은 3분기 들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전체 수익 규모는 크게 위축된 실정이다. 코리아세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억3,487만원으로 전년 동기(402억2,123만원) 대비 98.9%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엔 신용등급 강등 악재까지 맞이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하락 배경으로는 △편의점업계 내 상위 2개 기업과의 영업수익성 차이 확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가맹점 확대 등에 따른 투자 지속으로 차입금 부담 증가 등이 제시됐다.

지난해 12월 3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뉴시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코리아세븐은 국내 3위의 편의점기업으로서 우수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나, 상위 2개사와의 영업수익성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며 “수년간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이 적극적인 출점과 운영효율성 제고를 기반으로 업계 상위권의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코리아세븐의 경우 상위 2개사와 매출 및 이익 규모 면에서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업계의 경쟁심화 등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매출 성장세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며 “2020년 들어 가맹점포수가 증가했음에도 학교 및 관광지 등에 위치한 기존 가맹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편의점 부문의 3분기 누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고, 매출원가 및 판관비 증가로 인해 편의점 부문의 영업수익성은 전년 대비 상당폭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당분간 회사의 영업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맹점 지원부담 확대 가능성과 향후 지속적인 투자 부담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면서 최 대표의 수익성 개선 부담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올해도 코로나19 재확산과 경쟁 심화라는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연 그가 실적 반등세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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