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자사의 대표 타이틀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이용자들과 함께 지난해 연말 '던파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넥슨은 던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규 타이틀 3종의 개발 소식을 알렸다. /넥슨
넥슨이 자사의 대표 타이틀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이용자들과 함께 지난해 연말 '던파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넥슨은 던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규 타이틀 3종의 개발 소식을 알렸다. /넥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이 올해 자사의 대표 타이틀이자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세계관 확장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의 출시가 좌절된 넥슨이 던파 IP 확장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신작 3종 공개… IP확장 의견 분분 

넥슨은 지난해 연말 던파 이용자들과 함께 한 ‘던파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던파 IP를 활용한 △던파 듀얼 △프로젝트BBQ △던파 모바일 등 타이틀 3종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먼저 던파 듀얼은 일본의 아크시스템웍스와 함께 공동으로 개발 중인 신작으로 던파의 캐릭터를 활용한 2D 대전격투 액션 게임이다. 현지의 인기 시리즈 중 하나인 ‘길티기어 시리즈’를 개발한 아크시스템웍스와 공동 개발 중인 만큼 이용자들의 기대가 높은 타이틀 중 하나다.

프로젝트BBQ는 원작에서 죽음으로 그려진 폭룡왕 ‘바칼’의 생존 가능성을 제시하며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온라인 3D 액션 타이틀이다. 던파 모바일은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이 좌절된 타이틀로 원작의 감성을 모바일 환경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던파 IP를 활용해 귀검사, 프리스트 등 던파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TV 애니메이션 ‘던전앤파이터:역전의 바퀴’를 총 13부작으로 제작해 방영할 계획이다. 넥슨의 대표 IP이자 넥슨을 국내 상위권 게임사로 자리잡게 한 타이틀을 기반으로 한 사업 소식이 알려지자 이용자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업계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이 좌절된 던파 모바일 외에 개발 중인 타이틀 개발 소식과 함께 비게임 콘텐츠 사업 진출 소식도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던파 IP 확장과 흥행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먼저 국내와 글로벌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던파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꼽힌다. 

넥슨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8.873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 매출은 전분기보다 감소한 약 1,663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중국 매출 2,034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줄곧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던파 모바일을 출시하지 못해 4분기 및 연간 중국 매출의 성장세 전환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러한 상황에 기존의 IP를 기반으로 한 타이틀 출시와 비게임 산업 진출이 성과를 견인할 것으로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적지 않게 나온다. 

이와 함께 던파는 여전히 넥슨의 실적에서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고 던파 모바일의 출시에 따른 흥행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면서 기존 던파의 스토리를 확장하는 등 전반적이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이 재도약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넥슨이 출시한 신작들의 대부분이 자사의 대표 IP들을 기반으로 하면서 이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던 만큼 던파 IP를 활용한 신작들은 개발에 적잖은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플랫폼의 다양화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스토리, 캐릭터, 장르 등 던파 IP의 전반적인 세계관을 확장해 새로운 던파를 보여주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수많은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게임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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