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테슬라 포함 고가 전기차 지원금 축소… 중저가 전기차 눈길
보조금 100% 지원 대상 수입 전기차, 절반 이상 프랑스 브랜드
푸조·DS, 중저가 중 유일한 SUV 전기차… 가성비 부각, 물량확보 관건

푸조 전기차 e-208(왼쪽)과 e-2008(오른쪽)이 국내에 상륙하자마자 초도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 한불모터스
푸조 전기차 e-208(왼쪽)과 e-2008(오른쪽)이 지난해 국내에 상륙하자마자 초도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 한불모터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해부터 순수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이 차등 적용돼 수입자동차 업계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는 차량 가격이 6,000만원을 초과하는 고가의 전기차에 대해 구매 보조금을 기존의 절반 또는 0원으로 대폭 삭감했다. 이번 정부 정책에 따라 저공해친환경 자동차 보조금을 100% 지급 받을 수 있는 차량에 눈길이 쏠린다. 그 중에서도 한불모터스의 푸조와 DS오토모빌 전기차가 가성비 차량으로 손꼽힌다.

2021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준을 맞췄다. 부가세를 제외한 전기차의 공장 출고가가 6,000만원 미만인 모델에 한해서만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100% 지원한다. 공장 출고가가 6,000만~9,000만원에 속하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기존의 50%만 받을 수 있고, 가격이 9,000만원을 초과하는 전기차는 지원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고가의 차량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 이들에게는 혜택이 축소된 셈이다. 

이 정책으로 인해 일부 고가의 전기차는 소비자 구매 가격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게 되지만, 반대로 중저가 전기차 위주의 보조금 지원 정책으로 전기차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기조에 따라 보조금을 100% 모두 지원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국산 모델로 아이오닉·코나·니로·쏘울 등이 있으며, 수입차로 한정하면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쉐보레 볼트EV △푸조 e-208·e-2008 △DS 3 크로스백 E-텐스 △르노 조에 등 6종으로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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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DS오토모빌의 DS 3 크로스백 E-텐스. 푸조 e-2008과 함께 중저가 전기SUV 모델이다. / 한불모터스

이 중 절반 이상인 4대가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로, 한불모터스에서 수입·판매 중인 차종이 3종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한불모터스가 판매하는 전기차는 6,000만원 미만이면서 유일하게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이 2종이나 존재하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한불모터스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는 푸조와 시트로엥, DS 등 3개 브랜드다. 이 중 전기차는 푸조에서 2종, DS에서 1종을 국내에 판매 중이다.

푸조의 전기차는 해치백 모델인 e-208과 SUV 모델 e-2008 2종이다. 2개 모델 모두 소형에 속한다. 지난해 7~8월 국내에 도입된 두 모델은 출시 직후 초도 물량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푸조 전기차 2종은 한불모터스가 지난해 9월말까지 순차적으로 150대를 들여올 계획이었으나, 출시 약 2주 만에 계약 건수가 200건을 돌파했다. 이 때문에 초도 물량을 넘어선 계약 건은 올해 도입 물량에서 우선 배정, 인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푸조 e-208과 e-2008의 초도 물량 완판은 도입 대수가 적은 탓도 있었으나, 소비자들이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푸조가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저렴한 값이 한몫했다. 전기차 모델 중 해치백인 뉴 푸조 e-208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알뤼르 트림이 국가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지원 받으면 약 2,9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 전기차 중 저렴한 몸값에도 다양한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된 점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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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e-2008(왼쪽)과 DS 3 크로스백 E-텐스 실내. 두 차종 모두 각각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려 디자인했다. / 한불모터스

여기에 전기SUV 모델인 e-2008도 알뤼르와 GT라인 2개 트림으로 들여왔다. 중저가 수입 전기차 중에서 SUV 모델은 뉴 푸조 e-2008과 DS 3 크로스백 E-텐스 2종뿐이다.

뉴 푸조 e-2008의 편의 및 안전사양은 트림별로 e-208 동일 트림과 똑같이 적용된다. 값은 해치백 대비 300~400만원 정도 소폭 높게 책정됐다. 그럼에도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지난해 기준 3,500만원대~3,8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수입차이면서 SUV이고 전기차인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차량은 많지 않다.

DS도 푸조와 같은 PSA그룹의 럭셔리 브랜드라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안전사양 및 편의사양 적용은 쏘시크(기본트림)·그랜드시크 각 트림별로 e-208 및 e-2008의 상하위 트림과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된다.

세 차량 모두 47.4㎾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e-208 환경부 기준 244㎞(WLTP·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 기준 340㎞) △e-2008·DS 3 크로스백 E-텐스 237㎞(WLTP 기준 310㎞) 정도다.

보조금 지원이 지난해와 크게 변하지 않는 해당 모델들은 올해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단, 한불모터스가 푸조와 DS의 전기차로 흥행몰이를 하기 위해서는 물량확보가 관건이다.

지난해 하반기 푸조가 e-208과 e-2008 2개 모델의 물량 확보를 제대로 하지 못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는 국내외가 전부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불모터스는 지난해 하반기 푸조 전기차 2종이 국내 출시되고 초도물량이 완판된 직후부터 전기차 모델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 측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올해 도입 물량에 대해서는 아직 본사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며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물량을 넉넉히 확보해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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