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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통신서비스 시장’ 기대감 커지는 이유
‘2021 통신서비스 시장’ 기대감 커지는 이유
  • 박설민 기자
  • 승인 2021.01.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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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를 맞아 통신업계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특히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통신주가 올해 들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사진=Getty images,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신축년 새해를 맞은 통신업계의 성장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저마다 ‘탈통신’ 기조를 보이며 새로운 ICT산업으로의 진출을 예고하고 있고, 정부 역시 디지털뉴딜 정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 등 통신업계에 호재로 작용될 요인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증권가에선 그 어느 때보다 올해 통신서비스 산업의 이익 성장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장기간의 박스권(주가가 일정한 폭에서만 등락을 거듭하는 것)에 머물던 통신사들의 주가도 상승할지 주목된다.

◇ 망중립성 해지에 ICT분야 통신서비스 발전 가능성↑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5일 발표한 ‘통신서비스 1월 투자 전략’ 보고서를 통해 “통신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장기 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올해 5G기술의 진화가 본격화되면서 다양한 서비스 분야의 확장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올해  통신서비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홍식 연구원이 올해 통신서비스 시장의 고성장 가능성에 대한 제시한 근거는 ‘5G의 IoT(사물인터넷)분야 진출 본격화’다. 올해 1월부터 자율주행차 등 5G 기반 ICT기술에 ‘특수 서비스 개념’이 도입돼 망중립성 예외 적용이 되기 때문이다.

망중립성이란 통신사업자(ISP)가 합법적인 인터넷 트래픽을 그 내용·유형·제공사업자 등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5G통신,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등 네트워크 융합서비스를 ‘특수서비스’ 개념으로 지정하는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특수서비스는 정부가 ISP들에게 망 중립성 원칙을 벗어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정된 서비스다. 때문에 우리나라 5G기반 ICT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통신3사들에겐 기술 개발을 방해하던 수많은 규제들의 족쇄가 일정 부분 풀렸다고 볼 수 있다.

김홍식 연구원은 “그동안 하나금투에서는 5G가 IoT로 진화하며 4차 산업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IT 기술 발전과 더불어 정부 규제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분석해왔다”며 “그런데 지난해 12월 과기정통부가 5G 핵심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망 중립성 예외로 인정해주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만큼 5G 진화 가능성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이 올해 통신서비스 시장의 고성장 가능성에 대한 제시한 근거는 ‘5G의 IoT(사물인터넷)분야 진출 본격화’다. 올해 1월부터 자율주행차 등 5G 기반 ICT기술에 ‘특수 서비스 개념’이 도입돼 망중립성 예외 적용이 되기 때문이다./ 사진=Getty images,

◇ ‘지지부진’ 5G가입자 수 급증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5G가입자 수 증가세가 올해 들어선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과기정통부가 4일 집계한 무선통신가입자 내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5G가입자는 1,093만2,363명으로 서비스 20개월만에 1,000만 가입자를 달성했다. 이전 세대인 LTE가 10개월만에 1,000만명 돌파에 달성한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느린 속도다. 

하지만 최근 아이폰12 등 신형 스마트폰 출시로 11월 기준 가입자 순증폭이 기존 70만명 수준에서 92만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과 이번달 중으로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가 출시되는 만큼 5G가입자 수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홍식 연구원은 “올해 국내 5G보급률은 40%에 달하고 이에 따라 이동전화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통신3사 평균 기준 전년대비 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국내 단말기 교체 가입자 중 60%는 5G를 선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부터 5G가입자 순증폭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월 평균 120~130만명에 달하는 5G가입자 순증이 예상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5G가입자 순증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금융권 관계자들은 통신사들이 서둘러 5G 저가 요금제 마련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올해 통신사들의 이동통신 서비스 ARPU 증대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G나 4G를 사용하던 가입자들이 5G 저가 요금제가 출시되면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5G를 이미 사용하던 고객이 다시 더 낮은 레벨의 4G나 3G로 이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

김홍식 연구원은 “현재 LTE 무제한을 제외하면 국내 3G/LTE 가입자들이 2~4만원대 요금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번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5G로의 이동에 따른 요금제 업셀링 및 통신사 이동전화 ARPU 상승의 또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의 최남곤 연구원 역시 4일 발간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SK텔레콤이 30% 할인 적용이 되는 5G 온라인 요금제를 신고하면서 통신업종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오히려 온라인 요금제의 경우 마케팅비용 지출 규모 등을 비교하면 기존 요금 할인에 비해 통신사업자의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에서 내놓은 유통 혁신안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5G가입자 수 증가세가 올해 들어선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는 월 평균 120~130만명에 달하는 5G가입자 순증을 예상했다./ 사진=Getty images, 시사위크DB, 편집=박설민 기자

◇ 올해 가장 전망 밝은 통신사는 ‘SKT’… LGU+는 화웨이 이슈, KT는 구조개편이 관건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통신3사의 올해 사업 전망은 어떨까.

먼저 하나금투 김홍식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일단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통신사는 SK텔레콤인 듯 하다. 

김홍식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올해 어느 통신사보다 호재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장·단기 이익 흐름 및 성장률, 5G도입에 따른 수혜정도, 신사업 및 M&A,  자회사 실적 등을 고려한 결과, SK텔레콤이 올해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SK텔레콤은 통신·비통신 부문에서 모두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3분기 기준 매출 4조7,308억원, 영업이익 3,615억원을 기록했는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19.7% 증가했다. 특히 SK텔레콤의 비통신 분야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의 New Biz.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는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9% 증가한 1조5,267억원을 기록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이밖에도 성장성이 높은 자회사 IPO(기업공개)에 나선 SK텔레콤이 시장가치를 드러냄과 동시에 올해 하반기 지배구조개편을 통한 시가 총액 증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간·기말 배당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해 SK텔레콤의 안정적인 계단식 주가 상승세가 향후 2년간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에 대해선 올해 화웨이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5월 미국이 안보상의 이유로 수출규제 대상 항목에 화웨이를 포함하면서, 일부 5G통신장비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해왔던 LG유플러스도 간접적으로 적잖은 부담을 느껴왔다.

하지만 올해 올해 3~4월이면 LG유플러스에게 강력한 악재 역할을 해왔던 화웨이 이슈가 소멸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증권가 전망이다. 미국 바이든 정권이 화웨이 제재를 풀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화웨이가 금년 봄에 항복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홍식 연구원은 “화웨이로 인해 실제 LG유플러스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미국 또는 한국 정부가화웨이 장비 철수 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희박할 뿐더러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정부 보상금지급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화웨이·삼성 간 장비 매칭 문제도 시간과 비용이 발생할 뿐 해결 못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일부는 이미 타사 장비간 연동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최근 오픈랜 방식으로 네트워크장비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KT는 지배구조개편 가능성이 올해의 대형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KT는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통신과 비통신 자회사를 거느리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유선, 무선, 미디어 부문으로 현재의 KT를 나누고 나머지 비통신 자회사를 병렬로 위치시킨다면 적지 않은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절감을 통해 유선 부문의 수익성 정상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KT의 구조개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장애물이라고 보고 있다. 유선사업부문 직원 및 노조 반발이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PSTN(공중전화망) 사업의 점진적 축소를 승인해줄지도 알 수 없다. 

김홍식 연구원은 “KT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의 비중확대를 나설 것을 추천한다”며 “공격적으로 KT가 구조개편에 나선다면 매력적인 투자업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주가순자산비율 및 배당수익률 밴드로 볼 때 확실한 락바텀(최저)인 상황에서 의외의 호재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