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SUV 시장이 2020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소형SUV 시장이 2020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활기를 띄고 있는 곳은 역시 소형SUV 부문이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선택이 폭이 협소하고 존재감도 미약한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국산 모델만 11종에 달하는 연간 20만대 규모의 시장으로 우뚝 섰다. 소형SUV의 거침없는 성장세가 경차 및 소형차 시장의 위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소형SUV 부문은 국내 완성차업체 5곳 모두 적극적으로 신차를 선보여온 시장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2020년 국내 소형SUV 모델들이 남긴 성적표는 어땠을까.

먼저 2020년의 주인공은 기아자동차 셀토스가 차지했다. 2019년 하반기 출시된 셀토스는 지난해에만 4만9,48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소형SUV 부문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지난해 4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소형SUV는 셀토스가 유일하다.

셀토스의 뒤를 이은 것은 ‘막내’ XM3였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상반기 야심차게 출시한 XM3는 개성 있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고, 3만4,091대의 연간 판매실적을 남겼다.

반면, 기존의 터줏대감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자동차 코나는 3만1,902대의 판매실적으로 3위,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2만3,452대의 판매실적으로 4위에 머물렀다. 코나와 티볼리 모두 예년에 비해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어 친환경 전용 소형SUV인 기아차 니로가 2만1,239대의 판매실적 기록하며 2만대 고지를 지켜냈다. XM3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출시된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2만887대의 첫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베뉴는 1만7,726대의 판매실적으로 2만대 돌파엔 실패했으나, 전년 대비 5.1%의 증가세를 기록하는 성과를 남겼다.

경쟁에서 밀려나며 1만대 미만의 판매실적에 그친 모델도 적지 않았다. 국내 소형SUV의 원조격인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는 6,85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기아차 스토닉 역시 4,17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역시 초창기부터 시장을 형성해온 르노삼성 캡처는 2,324대, 기아차 쏘울은 1,264대의 판매실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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