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당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1차 전원회의에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당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1차 전원회의에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했다. 당 총비서직은 선대인 김일성, 김정일 등도 오른 바 있어 김 위원장이 동등한 지위에 올랐음을 뜻한다.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은 전날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김정은을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당 비서 체제를 부활시킨 바 있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선거와 관련한 제의를 리일환 대표가 했다”며 “전당과 전체 인민의 총의를 모아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본 대회 앞에 정중히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리일환 당 부위원장은 제의에서 “김정은 동지를 당의 수반으로 모시는 것은 우리 시대의 엄숙한 요구이고 수백만 당원들과 인민들의 드팀없는 신념”이라고 강조했고, 전체 대표자들은 박수로 지지를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현 시대의 가장 걸출한 정치 지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당 총비서로 높이 모신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이 받아 안은 행운 중의 행운이고 더없는 대경사이며, 우리 식 사회주의 승리의 결정적 담보를 마련하고 창창한 전도를 기약하는 거대한 정치적 사변”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은 1966년 이전까지 당 중앙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았으나, 1966년 처음 총비서에 올랐다가 1980년에 다시 총비서로 선출됐었다. 아버지 김정일은 김일성 사후 3년상이 끝난 1997년 총비서에 올랐고, 사후인 2012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됐다.

2012년 당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제1비서가 됐으며 2016년 7차 당대회 당시 당 위원장으로 직책을 바꾸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 김정일이 역임한 총비서가 되면서 선대와 동등한 직책까지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2012년 김정일에게 헌정된 ‘영원한 총비서’라는 명칭은 명예직 명칭이지만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8차 당대회에서 승진이 예상됐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빠졌고 당 부장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김여정은 김 위원장을 대리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이번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을 총비서로 추대하며 우상화하는 상황에서 김여정에게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