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대표의 빗썸 인수설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빗썸 인수설까지 불거지며 국내 게임사들이 가상화폐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뉴시스
김정주 NXC대표의 빗썸 인수설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빗썸 인수설까지 불거지며 국내 게임사들이 가상화폐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김정주 NXC 대표의 빗썸코리아(이하 빗썸) 인수 소식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빗썸 인수 참가설까지 불거지며 국내 게임사들이 가상화폐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대형게임사뿐만 아니라 중견게임사들도 가상화폐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올해 가상화폐 사업이 비게임 사업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곳곳에서 빗썸 인수설… 게임사들, 가상화폐 시장 뛰어든다

11일 IT‧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김 대표의 빗썸 인수설이 불거진 이후 엔씨의 빗썸 인수설도 불거졌다. 일부 매체들은 지난 8일 NXC의 빗썸 인수전에 엔씨도 나섰다고 보도했다.

엔씨는 빗썸 인수설이 불거진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엔씨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확산되고 있어 엔씨와 주주, 투자자들에게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설은 KB증권과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며 금융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는 지난해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하 디셈버앤컴퍼니)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엔씨보다 먼저 인수설이 불거진 NXC 등도 빗썸 인수설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기업 인수설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게임사들이 금융사업에 적잖은 관심을 보여왔고 실제로 금융권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신한은행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의 협력 소식에 넥슨도 엔씨와 같이 금융권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국내 중견 게임사들도 가상화폐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자체 개발 디지털 자산 지갑 ‘위믹스 월렛’을 개편하며 힘을 싣고 있다. 위믹스 월렛은 위믹스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갑 서비스로 위믹스 토큰과 게임토큰 및 NFT(대체불가능한토큰)의 자유로운 보관, 전송, 거래소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이번 월렛 업데이트를 통해 ‘재신전기 for 위믹스’의 공식채널 개설과 게임 내 사용 가능한 게임 토큰 ‘시큐 주안시’를 추가했고 위믹스 토큰이 거래되는 암호화폐 거래소 안내 기능을 추가했다. 위메이드트리는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이용자 개개인의 디지털 자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탈중앙화거래소(DEX)’ 기능 등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오스 로얄 등 가상화폐 게임 서비스 경험이 있는 엠게임도 클레이튼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올해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신작 타이틀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 ‘프린세스 메이커’에 NFT를 접목한 ‘프린세스메이커 포 클라이튼’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향후 국내 게임사들의 움직임에 가상화폐 시장과 금융권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금융권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시장의 큰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사업은 여전히 국내 규제에 걸리는 부분이 많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수 있는 여지도 분명히 있다”며 “현재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지만 규제 완화 등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면 적극 시장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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