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열 GKL 사장이 어느덧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뉴시스
유태열 GKL 사장이 어느덧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2021년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시기다. 다만,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새로운 시작보단, 어느덧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에 더 무게가 실린다.

◇ 야속한 코로나19… 올해도 타격 불가피

유태열 사장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의 수장으로 취임한 것은 2018년 6월이다. 경찰 출신인 그는 ‘낙하산’이란 곱지 않은 시선 속에 취임한 바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을 지낸데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에 나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임기를 시작한 유태열 사장은 이제 어느덧 임기 말에 접어들었다. 올해 6월이면 3년 임기가 마무리된다. 대부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출발로 분주한 시기지만, 유태열 사장에겐 마무리가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종의 미’를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GKL은 사업 특성상 코로나19에 따른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곳으로, 실제 중대 타격을 입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급감과 휴장 등으로 정상 영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카지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9% 줄어들었다. 심지어 3분기까지 361억원의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초유의 적자를 마주하기도 했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의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 차질 및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기 전반으로 넓혀 봐도 성과에 아쉬움이 남는다. 유태열 사장이 GKL 사장으로 선임된 가장 큰 이유이자 임무는 ‘기강 확립’이었다. 그러나 GKL에서는 유태열 사장 취임 이후에도 내부 기강 해이를 드러내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직원 간 폭행 사건과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무더기로 드러난 직원들의 국외 카지노 출입이다.

심지어 유태열 사장은 임기 중 해임 위기를 마주하기도 했다. 취임 후 사실상 첫 번째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기관장 경고조치를 받은 것이다. 다행히 이듬해에는 C등급을 받아 해임건의 조치 대상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해 이행사항을 점검받는 등의 고초를 치러야 했다.

한편, 유태열 사장의 남은 임기 최대 과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기반 다지기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를 비롯한 사행산업은 코로나19의 여파에서 회복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이 요원하고, ‘위드 코로나’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최대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