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상정된 의정들에 대한 토의를 성과적으로 마치고 폐막되었다고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상정된 의정들에 대한 토의를 성과적으로 마치고 폐막되었다고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8차 당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지난 12일 당 대회 결론에서 “국가방위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하는 것을 중요한 과업으로 틀어쥐고나가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인민군대 최정예화, 강군화하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해 어떤 형태의 위협과 불의적인 사태에도 국가방위의 주체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방과학 기술을 보다 높은 수준에 올려세우며 군수 생산 목표와 과업들을 무조건 수행해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 우리 당의 역사적 진군을 최강의 군사력으로 담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면서 “결사적인 투쟁”도 주문했다. 김 총비서는 “현 난국을 타개하고 인민 생활을 하루 빨리 안정·향상시키며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확고한 담보를 마련하자면 제일 걸리고 있는 경제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경제발전의 새로운 5개년 계획 수행의 성패는 경제 관리를 어떻게 개선하는가 하는데 달려있다”며 “중앙당 경제부서들과 내각, 국가계획위원회, 공장, 기업소를 비롯한 모든 부문이 합심해 경제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국방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직접적으로 남측이나 미국을 겨냥하는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없었다. 다만 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남 비난 담화를 냈다. 

또한 북한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핵보유국가’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가 핵전쟁 억제력 강화, 군사력 증강과 함께 경제 문제를 꺼낸 것은 향후 5년 뒤 경제와 안보 모두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대북제재 지속으로 인해 북한의 민생이 어려운 상황이라 국방력 강화보다는 경제 발전을 최우선으로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당 대회는 김 총비서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한 결정서를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 이번 당 대회는 지난 5일 개막해 12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1970년 5차 당 대회(12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게 열렸다. 북하는 오는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다. 이 자리에서 예산, 입법과 인사 등 당 대회 후속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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