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철 경남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황윤철 경남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재선임에 성공한 그는 조만간 두 번째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경남은행의 수익이 다소 위축세를 보인 가운데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오는 3월 임기 만료… 3연임 여부에 관심↑

금융권에 따르면 황윤철 경남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된다. 경남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황 행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황 행장은 2018년 3월 경남은행장에 올라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인사다. 그는 1980년 경남은행에 입행해 창원시청지점장, 지역발전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경남은행에서만 40여간 근무했다. 

BNK금융그룹 내 입지도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4년 BNK금융(당시 BS금융그룹)에 편입된 곳이다. 

황 행장은 2017년 BNK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긴 뒤, △경영지원본부장 △전략재무본부장 △그룹경영지원 총괄부문장 등 요직을 거친 뒤 이듬해 바로 경남은행장에 올랐다. 그가 경남은행장에 선임된 데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수장에 오른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에선 안정적인 조직 내 입지와 김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황 행장이 이번에도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금융권 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기조가 나타난 것도 그의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최근 금융권 인사에선 경영 연속성을 차원에서 기존 CEO의 연임을 결정한 사례가 많았다. 지방은행 업계에선 최근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 실적부진·라임사태 불똥 변수   
 
물론 아직은 섣부른 판단을 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인사라는 것이 워낙 변수가 많은데다 지난해 경남은행의 실적이 위축세를 보인 만큼 거취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경남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481억원으로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작년 3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3%가량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영업환경 악화에도 선방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도 있지만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CEO 입장에서 누적 실적은 아쉽게 다가올 전망이다.  

또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에 불똥을 맞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경남은행은 대규모 펀드 환매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 중 하나다. 펀드 판매 규모는 276억원 규모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라임 펀드를 판매한 은행들에 대한 제재심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의 연임가도에 변수로 작용할 여지도 존재한다.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황 행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금융업황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 경남은행은 지난해 부산은행과의 합병추진설로 진통을 겪은 후, 수익성 확보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금융권에선 BNK금융그룹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후 경남은행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합병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당시 경남은행 노조는 “황 행장과의 면담을 통해 ‘지역사회와 경남은행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는 통합은 지주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지 있다’는 BNK금융의 공식 입장을 확인했다”며 “BNK금융지주는 ‘지역 금융그룹으로서 양행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도록 지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경남은행은 올해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과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마주할 전망이다. 과연 황 행장이 연임에 성공해 은행의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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