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4 05:24
서울시장 후보 ‘야권 빅3’ 단일화 향방
서울시장 후보 ‘야권 빅3’ 단일화 향방
  • 정호영 기자
  • 승인 2021.01.13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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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에 출마할 야권의 빅3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좌), 나경원 전의원(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우).
서울시장에 출마할 야권의 빅3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좌), 나경원 전의원(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우).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13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으로 야권 보선 라인업이 마지막 조각을 맞춘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앞서 출사표를 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야권 단일화 방안에 쏠린다. 야권은 단일화라는 명제는 공감하나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인다. 최근 국민의힘·국민의당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단일화 묘수’가 필요해진 분위기다.

◇ 10년 전 책임론 정리할까

나 전 의원은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해야 한다”며 4·7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정권과 민주당의 무차별적인 공격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다”며 “뚝심 있는 나경원이야말로 정권심판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의 출마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 후보는 10명을 채웠다. 국민의힘은 현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선동 전 사무총장, 이혜훈·이종구·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변호사가 출사표를 냈다.

오 전 시장은 17일까지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불출마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최근 안 대표와 협상 자체를 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출마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밖으로 범위를 넓히면 안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야권에서만 무려 12명에 달하는 후보군이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와 정치경력·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서울시장 야권 경선은 나 전 의원과 안 대표, 오 전 시장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명의 후보는 정치인으로서의 중량감 외에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0년 전 당선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2011년 당시 현직 서울시장이었던 오 전 시장은 직을 걸고 무상급식 찬반투표를 강행하다 중도사퇴, 보궐선거를 마련한 과오가 있다.

당시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안 대표는 당시 무명이나 다름없던 박 전 시장에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당시 한나라당(옛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던 나 전 의원은 박 전 시장에게 패배했다. 2011년 당선된 박 전 시장은 내리 3선을 거뒀다.

야권 일각에서 이들이 10년 전 사태를 “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박 전 시장의 성추문에 의한 궐위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 국민의힘, 선(先)경선 후(後) 단일화

지난해부터 줄곧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야권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마를 마무리되면서 야권 단일화가 최종 쟁점이 된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안 대표의 입당 및 통합 경선을 기대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안 대표는 현 시점의 국민의힘 입당이 야권 단일화 및 선거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18일부터 21일까지 서류를 접수하고 22일부터 27일까지 서류를 심사한다. 예비경선 진출자 발표는 28일이다. 예비경선 진출자 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본경선은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경선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면, 국민의힘은 자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추리고 이후 안 대표와 단일화 최종 협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선거 공고 전에만 단일화가 이뤄지면 상관 없다”며 “결국 3월 초에 (야권) 단일화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이 적어도 2월 전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은 가장 적합한 후보를 2월 말까지 확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안 대표에 끌려다니기보다 제1야당으로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경선 변수는 여성 가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여성·청년·신인·중증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지만, 현재 정치신인(공직선거 출출마 무경험자)·청년(만 45세 미만 당원)에 해당하는 후보는 없다. 여성 후보는 나 전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 4명이다. 여성 가산점은 예비경선에서 20%, 본경선에서 10%가 반영돼 남성 후보에 비해 유리하다.

때문에 향후 안 대표가 국민의힘 룰로 야권 단일화를 거칠 경우 여성 가산점으로 인해 나 전 의원과 당락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에는 선을 긋는 한편 야권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힘의 전향적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 교두보를 확보해달라는 것이 야권 지지자들의 명령”이라며 “이런 요구를 무시 또는 거부한다면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일화는) 개인이나 특정 정당의 이해타산에 의해 결정하면 안 된다”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최후에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모든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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