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고 나섰다. 

안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분들이 어떤 말씀을 하시든 저는 개의치 않다”며 “정권 하수인인 드루킹의 8,800만 건 댓글 공격에도 굴하지 않았던 제가 그 정도의 비판을 웃어넘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야권 단일화에 선을 긋는 모양새를 빚는 국민의힘을 향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입당을 전제로 한 단일화를 주장했지만, 안 대표의 거부로 지지부진한 양상을 이어가자 거리 두기를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자강론′으로 선회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신경전도 극에 달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그 양반은(안 대표는)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도 전날(13일) 안 대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얘기는 여태껏 하지 않는다. 계속 간만 본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결국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비관론도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전날(13일) 한 라디오에서 “‘나 아니면 안 돼. 내가 나가면 이기고 네가 나가면 진다’고 할 거로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러고 있지 않나”라며 “이거 외에는 별 얘기가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선거에 돌입하면 정책 아니면 TV토론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용두사미형 출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2차적인 문제다.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그런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차분하게 진행되어야 할 단일화 논의가 전체 야권 지지층의 바람과는 반대로 가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실제로 저와 정치를 함께 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대표는 “선거에서 승리하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기회가 있지만, 지면 앞으로도 모든 것이 여당의 뜻, 대통령의 뜻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며 “민심이 원하고 국민이 응원하는데도 야권에서 서로 간의 시기와 질투, 반목과 분열로 또다시 패배한다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일제히 안 대표를 엄호사격하고 나섰다.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지금 야권에 여러 선배 정치인들에 이런저런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비방과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다”며 “안 대표는 단일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까지 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사무총장인 이태규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에 계신 분들에게 안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상대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요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야권 내 근거 없는 비방과 네거티브 정치는 결과적으로 여당을 이롭게 하는 엑스맨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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