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 2020년 8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끝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 2020년 8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끝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삼중수소 유출 논란에 여당에서 ‘자연에 없는 인공물질’이라고 주장하자 국민의힘은 “공당이 원전 괴담의 진원지가 되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삼중수소와 관련해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 방사성 물질”이라고 언급해 야권·과학계로부터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이같은 주장이 월성 원전 조기 폐쇄 등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간단하게 알 수 있는 일을 민주당 홀로 모른 척 하고 있다”며 “바나나에도 있고 멸치에도 있는 자연계 삼중수소가 왜 민주당만 거치면 괴물이 되나”라고 성토했다.

논란이 된 삼중수소는 2019년 4월 월성 3호기 지하 배수로에서 리터당 71만3,000㏃(베크렐)이 검출된 것이다.

여당은 해당 삼중수소가 월성 원전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월성 원전 조기 폐쇄는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 월성 주변 지역 주민의 1년간 피폭량(0.3~0.6 마이크로 시버트)이 바나나 6개를 먹는 정도라고 주장했다. 삼중수소 자체도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이라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 12일 정 교수의 이같은 주장을 인용해 “(여당이) 과학적 사실이 아닌 일부 주장을 침소봉대해 국가와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과학과 사실은 제쳐두고 국민을 허위와 날조의 세계로 끌고 가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삼중수소가 자연계에 없는 물질이라는 가짜뉴스부터 조사해보길 권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니 경제성을 조작해서라도 원전을 멈춰세우려 한 의혹의 청와대, 그 목전에 치달은 검찰수사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가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국민 안전으로 포장해도 정권 안정이 우선인 집권당의 내심을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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