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카페’ 열풍이 일고 있다. 사진은 A씨 ‘홈카페’에서 내린 커피 모습이다. /사진=A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카페’ 열풍이 일고 있다. 사진은 A씨 ‘홈카페’에서 내린 커피 모습이다. /사진=A씨 제공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재택근무 11개월차인 직장인 A씨(28)는 최근 커피 테이블과 캡슐커피머신을 구매해 방 한 켠을 ‘홈카페’로 꾸몄다. 그는 ‘홈카페’를 만든 이유에 대해 “재택근무 초반엔 테이크아웃을 해오거나 배달을 시켜 먹었는데, 지금은 외출을 잘 안 하는 데다 배달 최소주문금액도 부담이 되서”라고 설명했다.

◇ “방구석 바리스타, 나야 나” ‘홈카페’ 열풍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및 재택근무가 장기화된 가운데, 카페에서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보던 이들이 ‘홈카페’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카페는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하고 포장·배달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7월 20~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후 카페 이용 행태 변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카페 대신 집에서 커피를 제조해 마신다는 응답은 24.8%를, 카페 대신 배달 앱(APP)을 통해 배달 시킨다는 응답은 7.9%를 기록했다.

‘홈카페’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홈카페’를 검색하면 342만여건에 달하는 게시물이 나온다. /사진=남빛하늘 기자
‘홈카페’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홈카페’를 검색하면 1월 14일 기준 342만여건에 달하는 게시물이 나온다. /사진=남빛하늘 기자

또한 기자가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검색해본 결과, 2021년 1월 14일 기준 현재 ‘홈카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342만여건, ‘홈카페레시피’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4만8,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카페’ 열풍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재택근무 초반엔 대부분 사람들이 직접 매장으로 가 테이크아웃을 하거나 배달을 시켜 먹었지만, 생각보다 길어지는 ‘집콕’에 커피값이 부담스러워진 이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기자가 직접 ‘배달의민족’ 앱에 ‘아메리카노’를 검색해본 결과, 최소주문금액은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또 배달팁은 통상 2,000~3,000원대다.

예컨대, 아메리카노 1잔이 2,500원, 최소주문금액이 5,000원인 매장에서 시켜 먹으려면 최소 2잔을 주문해야 하는 것이다. 하루에 커피 2잔을 마실 경우, 매일 커피값으로 최소 7,000원(배달팁 2,000원 가정)을 지출하게 된다. 5일이면 3만5,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이 든다.

물론 캡슐커피머신 등 ‘홈카페’를 위한 전자제품이나 커피캡슐, 스틱커피 등을 구매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직장인 B씨(30)는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더 길어져 집콕은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들 것 같다”며 “이렇게 되면 매일 커피를 사 먹는 것보다 홈카페 관련 제품에 돈을 들이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 커피 업계, ‘홈카페’ 매출 증가… 제품 강화 ‘박차’

이 같은 ‘홈카페’ 열풍에 프랜차이즈 커피업계가 수혜를 받고 있다.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제품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작년 초 원두가공상품 브랜드 ‘에이리스트’를 론칭하고 캡슐커피, 핸드드립 커피, 스틱커피, 콜드브루 등 다양한 프리미엄 홈카페 상품을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 측은 “지난해 7월 라떼스틱(바닐라라떼, 초콜릿라떼)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했다”면서 “이에 지난해 홈카페 제품 판매량은 2019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디야커피는 ‘비니스트 커피믹스’ 2종을 출시, 스틱커피 라인업을 9종으로 확장했다. 쓴 맛을 줄이고 아메리카노 특유의 향을 살린 대중적인 맛에 콜롬비아, 에콰도르산 최고급 원두함유량을 타사 대비 10% 늘려 핸드드립 커피와 같은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전국 매장에서 스틱형 원두커피 ‘비아’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20일 기준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비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또 원두 판매량은 전년보다 3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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