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의 새로운 5G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1이 대중들에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 갤럭시 S 시리즈와 비교해 가격과 성능 모두를 잡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어 갤럭시S21 시리즈에 스마트폰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전작보다 저렴해진 갤럭시 S21… 다양한 소비자 니즈 충족 기대

삼성전자는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에서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 S21(Galaxy S21)’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S21 모델은 총 3종으로 △갤럭시 S21(일반형) △갤럭시 S21+ △갤럭시 S21 울트라 등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갤럭시 S21 일반형 모델은 6.2인치, 갤럭시 S21+는 6.7인치다. 최고가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 S21 울트라 모델은 6.8인치다.

이번 갤럭시 S21의 가장 큰 특징은 ‘성능’과 ‘가격’을 모두 잡았다는 점이다. 특히 갤럭시 S21의 일반형 모델이100만원 아래 가격으로 출시된 것은 그동안 120만원을 호가하던 높은 가격에 갤럭시 S시리즈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겐 희소식이다.

실제로 ‘몸값’을 확 낮췄다고 평가받는 갤럭시 S21은 일반형 모델이 99만9,900원, 갤럭시 S21+가 119만9,000원이다. 전작 갤럭시 S20 일반형과 갤럭시 S20+의 출고가가 각각 124만8,500원, 135만3,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15만원~25만원가량 저렴해진 셈이다.

갤럭시 S21의 최고가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 S21 울트라도 전작에 비해 저렴해졌다. 12GB 램과 256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은 145만2,000원이다. 이와 동일한 램·내장 메모리 스펙을 지닌 전작 갤럭시 S20 울트라가 159만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5만원 가량 저렴해졌다. 다만 전작보다 높은 스펙을 자랑하는 16GB 램과 512GB의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은 159만9,400원으로 5,000원 정도 비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다양한 기능과 최신 사양을 장착해 다양한 체험하기를 원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실용적 차원 안에서 가격거품을 빼고 갤럭시를 경험하길 원하는 고객도 많다”며 “그런 차원에서 삼성전자는 같은 모델이라고 해도 다변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골라서 선택할 수 있도록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 ‘가성비’ 전략에 따라 전작 갤럭시S20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갤럭시S20 시리즈가 약 2,600만대 판매된데 그쳤으나 갤럭시 S21 시리즈의 판매량은 이보다 약 7~8% 정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CNN은 “갤럭시 S21은 더 똑똑해지고 더 저렴해졌다”며 “갤럭시 라인업의 개선, 특히 카메라 기능이 가장 중요하며, 가전제품과의 연동 등 팬데믹 기간에 소비자들의 생활에 유용한 기능들도 도입됐다”고 평가했다.

◇ 저렴해도 성능은 UP… 초고성능 카메라와 S펜으로 소비자 마음 잡는다

가성비 측면뿐만 아니라  일반형 모델과 플러스 모델이 담당했다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은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 S21 울트라가 맡았다고 볼 수 있다.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의 최신 5nm 프로세서, 대폭 강화된 인공지능(AI), ‘S펜’ 등이 새롭게 탑재됐다.

특히 이번에 갤럭시 S21 울트라 모델은 새롭게 탑재되는 ‘S펜’과 초고성능 카메라는 구매를 망설이는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마음을 유혹할 것으로 기대된다. 

S펜은 기존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만 제공됐었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 S21 울트라에도 S펜이 탑재됨으로써 이용자들은 그리기부터 노트 필기, 미세한 사진 편집 등 S펜의 경험을 갤럭시 노트와 동일하게 갤럭시 S21 울트라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S펜이 포함된 2종의 새로운 커버 액세서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S21 울트라에 탑재된 후면 쿼드 카메라의 경우 △1억800만 초고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개의 1,000만 화소 듀얼 픽셀 망원 카메라로 구성됐다. 전면에는 4,0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전·후면 5개 카메라를 모두 활용해 60FPS(초당 프레임 수)로 4K의 초고화질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각각 광학 3배와 10배의 듀얼 광학 렌즈 시스템도 선보인다. 듀얼 폴디드 형태로 탑재된 듀얼 강화 렌즈시스템을 통해 이용자들은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적합한 카메라를 작동해 최상의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디지털 줌으로는 최대 100배까지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찰리 맥카렌 글로벌 기업 전략 담당자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21 울트라를 가지고 있다면 가족 사진을 찍기 위해 값비싼 DSLS(초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며 “갤럭시 S21 울트라는 업계 최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압도적인 사진 촬영 및 동영상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갤럭시 S21 울트라 카메라에는 AI기술이 강화된 것도 특징이다. 다양한 앵글을 미리 보며 촬영 가능한 ‘디렉터스 뷰’, 스튜디오 촬영 효과를 주는 ‘인물사진’ 모드 등이 새로 추가됐다.해당 기술은 갤럭시 S21 울트라뿐만 아니라 일반형 모델과 갤럭시 S21+모델에도 탑재됐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는 삼성전자에서 최신 5나노(nm) 공정으로 제작한 프로세서가 적용돼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고 일반형 모델과 플러스 모델이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S펜은 제공되지 않지만 갤럭시 S21 울트라 카메라에 적용된 AI기술과 5나노 공정의 모바일 AP는 동일하게 탑재된다. 갤럭시S21 시리즈를 사용하고 싶지만 좀더 저렴한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겐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미국의 유명 IT전문 매체 더 버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은 과거 제품들보다 좀더 신중한 라인업”이라며 “기본 모델의 경우, 일부 사양면에서 타협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세계 경제상황에서 다양한 고객 요구에 적합한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삼성은 모바일 최우선(Mobile-first) 시대에 맞춰 사용자가 더욱 편리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누리며, 자신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 S21 시리즈는 새로운 디자인, 전문가급 카메라, 강력한 성능을 모두 갖추었으며, 각자의 스타일과 니즈에 따라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갤럭시 S21 시리즈는 오는 1월 29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1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사전 예약이 진행되며, 오는 29일 공식 출시된다. 색상의 경우 갤럭시 S21 일반형은  △팬텀 그레이 △팬텀 화이트 △팬텀 바이올렛 △팬텀 핑크의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갤럭시 S21+의 출시 색상은 △팬텀 블랙 △팬텀 실버 △팬텀 바이올렛 △팬텀 핑크이다. 갤럭시 S21 울트라의 경우엔 팬텀 블랙과 팬텀 실버 두가지 색상만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