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도전하는 기호 3번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15일 호소문을 통해 “보여주기식 정치행태를 보이는 후보가 당선된다면 대한민국 체육이 100년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기흥 후보 선거캠프
연임에 도전하는 기호 3번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15일 호소문을 통해 “보여주기식 정치행태를 보이는 후보가 당선된다면 대한민국 체육이 100년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기흥 후보 선거캠프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유세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공약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도 펼쳐지고 있다.

발단은 이종걸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시 중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10만명의 체육인과 체육계 종사자들에게 1,000만원씩을 피해 보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파격 공약을 내걸면서다.

이종걸 후보는 이날 “전국의 체육 현장을 돌면서 생존 위협을 호소하는 수많은 체육인을 만났다”면서 “소·돼지도 100%로 보상하는데 체육인도 보상이 필요하다. 긴급체육기금 1조원을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기흥 후보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현실성 없는 급조된 공약(空約)’이라고 비판했다.

이기흥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1년 예산이 4,000억원 수준인데 이종걸 후보자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1조원 이상의 예산이 든다”며 “기획재정부와 대한체육회의 협의 및 승인, 국회 상임위원회 및 본회의 통과 등 관계 기관과 합치가 돼야 가능한데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 없이 무턱대고 1,000만원 지급을 약속한 것은 적절치 않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정치판으로 물들이지 말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기흥 후보는 15일 ‘코로나19로 힘겨운 대한민국 체육인들에게’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서도 이종걸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이기흥 후보는 호소문을 통해 “체육은 순수하고 정정당당해야 한다”라며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날선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얼룩지면서 체육인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보여주기식 정치행태를 보이는 후보가 당선된다면 대한민국 체육이 100년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 2번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3번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 4번 강신욱 단국대 교수가 후보가 나섰다. 오는 18일 온라인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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