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경제를 담당하는 내각 진용을 대거 교체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1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모습. /노동신문-뉴시스
북한이 지난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경제를 담당하는 내각 진용을 대거 교체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1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모습. /노동신문-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북한이 지난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경제를 담당하는 내각 진용을 대거 교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가 1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 측의 정기국회에 해당한다. 회의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을 위한 내각 조직 정비가 이뤄졌다. 당 대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경제 실패를 인정하면서 인사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부총리 8명 가운데 박정근(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 전현철, 김성룡, 리성학, 박훈, 주철규 등 6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고, 국가계획위원장에는 김일철 대신 박정근이 임명됐다. 내각사무장에는 김금철이 임명됐다. 

또 김유일 전력공업상, 마종선 화학공업상, 장춘성 철도상, 김철수 채취공업상, 김충성 자원개발상, 주용일 체신상, 서종진 건설건재공업상, 장경일 경공업상, 고정범 재정상, 진금송 노동상, 윤정호 대외경제상, 임경재 도시경영상, 박혁철 상업상, 리혁권 국가건설감독상, 리국철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 최경철 보건상, 승정규 문화상, 채성학 중앙은행 총재, 리철산 중앙통계국장이 임명됐다. 중앙검찰소장은 우상철로 교체됐다.

김덕훈 총리는 내각 사업보고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 내각의 사업에서는 심중한 결함들이 나타났다”며 “전력생산목표를 수행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인민경제 거의 모든 부문에서 5개년 전략수행 기간 내세웠던 주요경제지표들의 목표를 미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의 경제사업을 책임진 경제지도 일꾼(간부)들이 그릇된 사상 관점과 무책임한 사업 태도, 구태의연한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나라의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그 어떤 개선도 가져올 수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각은 경제사업 전반을 새로운 혁신, 대담한 창조, 부단한 전진을 지향하고 장려하는데로 확고히 전환하며 우리의 전진을 구속하는 낡은 사업 체계와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사업 방식들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강구해 경제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진일보를 이룩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