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이 이낙연 대표 공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이 이낙연 대표 공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을 이끌었던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의 진원지인 광주 지역이 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광주 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속속 ‘커밍 아웃’을 하며 특정 대선주자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민형배(광주 광산구을) 의원이 광주 지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이병훈 의원(광주 동구남구을)이 이낙연 대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광주 문화경제부시장을 지낸 이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차기 대통령은 열정과 책임감, 균형감각,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선 후보 기준에 이낙연 대표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낙연 대표는 권력기관 개혁 법안, 민생관련 공정경제 법안 등 1987년 민주화 이래로 제일 많은 개혁법안을 처리했고 두 차례에 걸쳐 약 17조원 정도의 코로나 피해 지원도 이끌어 냈다”며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고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의 재목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제기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사면 발언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돌팔매질을 받는 것이 안타깝다”며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어서 대통령께서 국민의 눈높이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실 것이다. 큰 시각에서 봐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현 정부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낸 친문 민형배 의원은 최근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을 비판하며 이재명 지사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 의원은 지난 12일 한 언론을 통해 최근 이낙연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사면론을 이야기하면서 미련을 버렸다”고 비판하며 “현재 시대 상황에서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지금 상황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이낙연 대표가 고향 출신인데 왜 그러느냐는 말씀은 하지 않으면 좋겠다. 출신 지역이 호오나 찬반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치와 노선을 함께 할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 정치인이 걸어야 할 바른 길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낙연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상승세를 보이며 호남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광주 지역 의원들의 대선주자 지지 선언이 호남 민심에 미칠 파장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광주 지역 의원들의 ‘커밍 아웃’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하는 대선주자에 따른 이합집산, 줄서기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낙연 대표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이개호 의원은 최근 ‘KBS 뉴스7 광주전남’에 출연해 ‘민주당 내에서 대권을 두고 편 가르기나 줄서기 분위기가 있나’라는 질문에 “한 명(민형배 의원)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안 나타나고 있다”며 “당내 줄서기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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