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빅2’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2020년 실적이 상반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편의점 업계 ‘빅2’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2020년 실적이 상반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편의점 업계 ‘빅2’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2020년 실적이 상반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매출액이 줄고 영업이익이 늘어난 반면, BGF리테일의 경우 매출액이 늘고 영업이익이 줄은 것이다.

GS리테일은 우량점 위주의 출점 전략을 내세웠고, BGF리테일은 신규 점포수를 계속해서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두 업체 모두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GS리테일, 우량점 위주 출점 전략 유지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지난 2020년 매출액은 8조8,930억원으로 전년(9조71억원)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30억원으로 약 10.1% 증가했다. 매출액은 편의점 사업부만 봤을 경우,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GS리테일의 작년 매출액은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개별 점포의 수익성 위주 출점 전략을 유지하며 점포당 하루 평균 매출이 182만2,000원으로 2위 업체와 약 20만원 차이를 이어오고 있다”며 “지난 30년간 점포 수에 연연하지 않고 보수적인 눈높이를 갖고 우량점 위주의 출점 전략을 유지해 온 것이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 밑거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실 중심의 점포개발 전략과 경영주와 함께 성장하려는 본부의 노력이 어우러져 작년 유통 업계 최초로 동반성장지수 최우수등급이라는 성과도 거둘 수 있었다”며 “이런 차별화 서비스들이 내점 고객 확대와 추가 매출로 연계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에 GS리테일 편의점 트래픽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1학기 개학이 4월 초 온라인 수업으로 시작, 오프라인 등교 일수는 평균 주 2~3회에 불과했다”면서 “편의점 매출은 실질적으로 3~4월에 가장 피해가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는 등교 일수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수 없어 상반기 중에 편의점 실적 개선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4분기 편의점은 2분기, 3분기 대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학생들의 개학으로 특수입지에서의 상권 회복이 가시화됐다”면서도 “10월은 비수기 진입과 함께 이른 추위로 기존점은 -3% 수준이었지만, 11월과 12월엔 특수입지의 점진적인 영업 정상화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 BGF리테일, 신규 점포 증가에 따른 하락

BGF리테일의 매출은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는 BGF리테일의 2020년 매출액은 6조2,130억원으로 2019년(5조9,460억원) 대비 6.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01억원으로 13.6%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동일점 성장률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위축과 특수입지 매출 부진으로 전년 대비 -3%로 떨어졌지만, 점포 수가 9%(1,180개)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입지 매출은 전년 대비 0% 수준”이라며 “비수기, 동일점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저마진 담배 비중 상승, 신규 점포 증가에 따른 투자비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모든 유통업체가 어려움을 겪었고, 그런 상황 속에서 편의점 업계는 그나마 선방을 하는 실적을 보였다”며 “올해는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당사도 매출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어 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에는 점포수 증가 효과를 크게 볼 것이라고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남성현 한화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고용시장 악화에 따라 신규 창업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편의점의 경우 가맹출점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관련 수요 전환 가능성이 높으며 코로나19 영향을 제외할 경우 출점에 따른 잠식효과가 크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작년 목표 순증 점포수는 900개 정도였지만, 실제로는 1,200개, 국내 총 점포수는 1만5,000개 언저리까지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로 신규점 점포당 매출이 낮아졌지만, 기존점 대비 90%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즉석식품 라인업 강화를 통한 차별화로 점유율 확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남성현 애널리스트는 “BGF리테일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냉장 가정간편식 출시를 통해 즉석식품 라인업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런 전략적인 선택은 상품군 믹스를 통해 점포당 효율성을 높이고, 과거와 다르게 자체적인 상품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보고서를 통해 “도심, 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편의점 트래픽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프레쉬푸드(FF), HMR(가정간편식) 가공식품 매출 비중이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CU는 이달 13일 ‘신선 HMR’을 출시하면서 ‘집콕’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선언한 바 있다. CU 측은 “코로나19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HMR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 맞춰 도시락 등 간편식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메뉴의 반조리 식품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선보인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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