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인턴시장′이라고 비판을 한 데 대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동료란 인식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들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데 대해 ′동료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데 이어 이같은 공방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안 대표는 지난 18일 대한의사협회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야권 후보들끼리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동료란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같은 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시장직을 수행해본 경험을 돌이켜 보면 업무를 파악하는 데 1년이 걸렸다”며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인수위도 없이 당선된 바로 다음 날부터 일에 착수해서 연습할 기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시정 경험’을 이번 선거의 강점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발언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오 전 시장은 “‘인턴시장’, ‘초보시장’이라는 표현이 조금 자극적이긴 하지만, 아마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야권의 다른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과 안 대표를 저격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년을 쉬신 분보다 역할을 잘할 자신이 있다”며 반박했다.

안 대표는 야권 후보들 간 이같은 공방을 경계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사실 야권에게 쉬운 선거가 아니다. 보궐선거여서 투표율이 낮고 서울에 있는 야권 조직도 여권에 비하면 굉장히 힘이 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정부‧여당이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수단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야권이 대응할 만한 것들이 부족하다”며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여야 모두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 기간 내 이어질 비방과 공격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안 대표와 국민의당은 지난 14일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인 장진영 변호사,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의 비판에 대해 일제히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허위사실‧가짜뉴스 신고센터 운영도 시작했다. 유언비어에 대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제안을 던지는 식으로는 한발도 나아가기 힘들다”며 “지금은 차분하게 우리가 왜 단일화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과 동의, 방법에 대한 동의, 여러 가지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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