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2종·렉서스 2종 등 상반기에만 최소 4개 신 모델 계획
시에나 하이브리드 눈길, 카니발 대항마… 가격은 미정
노재팬 시들, 2020 하반기부터 일본차 판매량 상승… 1만대 재진입 목표

/ 한국토요타자동차
한국토요타자동차가 4월쯤 도입을 계획 중인 토요타 시에나 4세대 모델. / 한국토요타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에만 토요타 2종, 렉서스 2종 등 최소 4개의 신 모델을 한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는 하이브리드가 강점으로 꼽히는 브랜드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되는 신차 라인업도 4종 중 3종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올해 새롭게 출시하는 신차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은 토요타의 RV·미니밴 모델 시에나다. 토요타 시에나는 지난해 풀체인지를 거쳤다. 4세대 시에나에는 기존 3.5ℓ V6 자연흡기 엔진 대신 2.5ℓ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여기에 2개의 전기모터를 추가로 장착해 하이브리드 모델로 새롭게 태어났다. 트림은 전륜구동 모델과 4륜구동 모델로 나뉘는데, 4륜구동 모델에는 전기모터 1개가 추가로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RV나 미니밴 차량 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흔하지 않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 판매되는 RV·미니밴 모델로는 △기아 카니발 △현대자동차 스타렉스·쏠라티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토요타 시에나(3세대) △혼다 오딧세이 등이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없다. 이번 토요타 시에나 4세대 모델이 한국에 출시되면 한국시장에서는 유일한 하이브리드 RV 모델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시판 중인 RV·미니밴은 전부 전륜구동이거나 후륜구동 모델인데, 4세대 시에나는 4륜구동 시스템도 탑재하고 있어 상품성면에서는 우위에 설 수 있어 보인다. 앞바퀴와 뒷바퀴 간격인 휠베이스도 직전 모델 대비 250㎜ 늘려 3,280㎜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시장 기준 복합 공인연비는 33mpg(14.0㎞/ℓ) 수준에 달해 효율이 높은 차량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앞서 3세대 시에나는 미국 시장에서 카니발을 제친 바 있다. 3세대 시에나의 2018년과 2019년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각각 8만7,672대, 7만3,585대에 달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에 따르면 4세대 시에나의 국내 출시 시기는 4월쯤으로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판매가격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자료 제공이 불가능하지만,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신형 시에나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출시할 수 있도록 일본 토요타 본사와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4세대 시에나의 미국 시장 기준 판매가격은 기본 LE 트림이 3만4,460달러(3,800만원·세금 미포함),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이 4만9,900달러(5,500만원)다. 이 사이에 △XLE △XSE △리미티드 3개 트림이 더 존재한다. 국내에는 상위트림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차량 출시가는 경쟁 모델인 혼다 오딧세이와 비슷한 수준인 5,000만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토요타의 대표 모델인 캠리도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이 출시된다. 캠리는 토요타 차량 중 한국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2020년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캠리의 한국시장 성적은 2,266대로 집계됐다. 전년 4,426대에 비해 48.8% 줄어든 성적이긴 하지만 노재팬 영향 속에서도 제 몫을 다 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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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기함급 세단 LS. /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플래그십(기함급) 세단 LS 하이브리드 부분변경 모델과 플래그십 스포츠카 LC 컨버터블을 3월쯤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LS는 2017년 출시된 5세대 모델의 마이너체인지 모델이다. 달라진 점으로는 렉서스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적응형 가변 서스펜션(어댑티브 서스펜션)이 적용돼 직전 모델 대비 더 부드럽고 매끄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스포츠카 모델인 LC 컨버터블도 한국에 상륙한다. 렉서스 LC 컨버터블은 가솔린 모델이다. 친환경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렉서스의 기준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일 수 있으나, 렉서스 내에서는 퍼포먼스 라인업 중 상징적인 모델로 꼽혀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다만,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서는 고가의 스포츠카인 만큼 많은 수량을 들여오기는 부담이 돼서인지, 렉서스 측은 수량을 제한한 한정판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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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기함급 스포츠카 LC 컨버터블. /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와 렉서스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각각 6,154대, 8,911대 판매고를 올렸다. 렉서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가 시작될 쯤부터 판매량이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토요타도 큰 폭은 아니지만 지난해 8월 이후부터 조금씩 판매량이 상승하는 추세다. 노재팬 영향이 잦아들고 있는 분위기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올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해 다시 1만대 클럽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올해 단종을 선언한 렉서스 중형세단 모델인 IS도 다시 들여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한국 시장 단종을 선언한 IS는 가솔린 모델이며, 미국 등 해외에서 판매되는 풀체인지 IS 모델 중에는 하이브리드 모델 IS300h가 존재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IS300h 모델도 들여올 수 있을지 시장상황이나 경쟁력, 가격 등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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