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왼쪽)과 류준열이 새 드라마 ‘인간실격’에서 만난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전도연(왼쪽)과 류준열이 새 드라마 ‘인간실격’에서 만난다. /매니지먼트 숲,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충무로 ‘대표’ 배우 전도연과 ‘대세’ 류준열이 브라운관에서 만난다.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 ‘인간실격’을 통해서다. 짙은 감성의 멜로물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예고, 기대를 모은다.

종합편성채널 JTBC 새 드라마 ‘인간실격’(연출 허진호‧박홍수, 극본 김지혜)이 전도연, 류준열의 캐스팅을 확정 짓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 영화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제작진의 만남이 안방극장에서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내리막길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분),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의 가슴 시린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가 밀도 높게 그려질 예정이다.

이름만 들어도 신뢰를 높이는 제작진의 만남은 더욱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허진호 감독이 첫 드라마 연출을 맡았고, 영화 ‘소원’ ‘나의사랑 나의신부’ ‘건축학개론’ 등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김지혜 작가가 각본을 썼다.

전도연과 류준열의 만남도 ‘인간실격’이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유다. 주로 스크린에서 활약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두 배우는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먼저 전도연은 ‘굿 와이프’(2016) 이후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극 중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을 연기한다. 부정은 최선을 다해 걸어왔지만, 어느 날 문득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다. 인생의 가파른 내리막길 위에 선 부정은 어둠의 선을 넘어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전도연은 상실과 불안, 공허와 외로움을 오가는 부정의 진폭이 큰 감정변화를 호소력 짙은 연기로 소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류준열의 연기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역할대행서비스 운영자 강재로 분한다. 강재는 가난의 유전자를 벗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남자다. 부자의 삶을 꿈꾸며 지름길을 찾아 헤맸지만,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었다. 그곳에서 위태로운 여자 부정을 만나 감정의 격변을 겪는 인물이다. 복잡다단한 내면을 가진 강재를 류준열이 어떻게 완성할지 기대된다.

허진호 감독은 처음 대본을 읽은 순간부터 전도연, 류준열을 떠올렸다면서 “자극적인 장치 없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멜로물은 어려운 장르다.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두 배우의 연기로 구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첫 드라마에서 두 배우와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설렌다”며 “쓸쓸한 부정과 강재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보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반기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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