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발언 순서를 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발언 순서를 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오픈 경선’ 제안에 대해 “상식에 맞는 이야기냐”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본인(안 대표)도 공당 대표인데 지금 타 당에서 실시는 경선 과정에 무소속으로 같이 하겠다는 게 정치도의에 맞는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안 대표는 지난 19일 국민의힘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하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입당이 전제되지 않아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정치에도 일정한 상식이 있다”며 “상식에 맞지 않는 정치는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내년도 대선까지 준비해야 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당 밖 서울시장 후보들이 ‘기존 틀에서 벗어난 새 판’을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 후보만 9명에 달하는 데다 22일부터 경선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우선 자체 후보 선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가 오픈 경선을 제안하며 ‘국민의힘이 대중 정당으로 거듭날 기회’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내가 안 대표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저렇게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표가 확정된 이후 다른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며 “더 이상 그(오픈 경선)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출된 이후 단일화 절차를 논의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