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개별 플랫폼 대기업들과의 간담회가 불발됨에 따라 대신 22일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소속된 단체들과 화상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개별 플랫폼 대기업들과의 간담회가 불발됨에 따라 대신 22일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소속된 단체들과 화상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코로나 이익공유제’ 도입을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한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 대기업들과 간담회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박광온 사무총장은 지도부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배달의민족, 라이엇게임즈 등 4개 플랫폼 기업이 만나는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이들 기업이 난색을 보이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난색을 표한 것은 간담회에서 이익공유제 참여 문제가 거론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21일 한 언론을 통해 “이익공유제 참여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애로사항 등을 들어보기 위한 자리로 추진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코로나 이익공유제’를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추진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기업에 대한 압박이 될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2일 오후 개별기업 대신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인터넷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소속된 단체들과 화상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플랫폼 기업의 애로사항과 상생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민주당과 플랫폼 기업들과의 간담회가 불발되자 야당에서는 기업들이 이익공유 요청을 예상하고 기피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기업 ‘뒷다리 잡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홍종기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간담회 무산은)기업들이 이익공유 요청을 예상하고 모두 기피했기 때문”이라며 “이익공유제를 주장하고 있는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인 박광온 의원이 기업들에게 상생협력 간담회를 요청하면 기업들은 당연히 이익공유 요청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부대변인은 “게다가 간담회는 이낙연 대표,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배석한 상태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니 기업들이 얼마나 난처했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며 “‘다른 기업들도 언제 전화가 올지 몰라 떨고 있는 상황’이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권여당이 이익공유제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하는 동안 외국의 기업들은 전기차,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우리 기업들의 앞길에 탄탄대로를 깔아 줄 능력이 없다면 최소한 뒷다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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