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와 타다는 올해 새로운 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쏘카와 타다는 올해 새로운 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카셰어링 업체 ‘쏘카’와 자회사 VCNC가 운영하는 ‘타다’는 지난 2019년, 그 누구보다 활기차게 새해를 맞이한 바 있다. 2018년 10월부터 본격 선보이기 시작한 타다 서비스가 이내 뜨거운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타다는 11인승 승합차의 안락함과 승차거부가 애초에 불가능한 시스템, 그리고 높은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앞세워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1년 뒤, 2020년 새해를 맞는 쏘카와 타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타다의 성공적인 데뷔가 이내 거센 파문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타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불법 논란이었다. 타다는 예외규정을 법적 근거로 삼고 있었는데, 이를 두고 불법 및 편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택시기사들은 대대적인 집회와 시위, 심지어 분신까지 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검찰은 2019년 11월 타다를 불법으로 판단해 기소했고, 국회에서도 이른바 ‘타다 금지법’ 제정 움직임이 속도를 냈다. 이처럼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2020년 새해를 맞은 타다는 끝내 ‘타다 금지법’이 통과되면서 그해 4월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시 새해가 밝았다. 2021년 새해를 맞는 쏘카와 타다의 분위기는 앞선 2년과 달리 대체로 덤덤한 모습이다. 2019년의 뜨거운 관심도, 2020년의 거센 논란도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새로운 사업 추진으로 분주하기도 하다.

지난해 타다 서비스 종료 이후 쏘카와 타다는 한동안 뒷수습에 매진했다. 타다 서비스에 투입됐던 차량은 물론 인력도 대거 정리됐고, 당초 계획됐던 VCNC의 분사는 백지화됐다. 

고급택시 서비스로 명맥을 유지해오던 타다는 이후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 대리운전 서비스에 이어 가맹택시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2018년 첫 데뷔 때와 같은 반향은 없지만, 타다의 유명세를 앞세워 입지 확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쏘카는 지난해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사업을 키워왔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국내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기업고객 전용 구독상품을 내놓았으며, 상반기 중 제주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풀어야할 숙제도 남아있다. 우선, 타다의 불법 여부를 둘러싼 항소심 재판이 본격 시작됐다. 1심에선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검찰은 사실관계 오인에 따른 판결이었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라 항소심 역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며, 결과를 향한 세간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타다 드라이버들이 제기한 소송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1년 6개월이란 짧은 시간 동안 영광과 좌절을 맛보며 모진 풍파를 겪었던 쏘카와 타다가 2021년을 어떻게 장식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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