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우)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문제 등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우)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문제 등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민심 공략을 위해 ‘가덕도 신공항’ 이슈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발의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민의힘의 동참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하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구경북 의원들은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내놓은 것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0여년간 부산·울산·경남을 기만한 국민의힘이 또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것처럼 보여 매우 유감스럽다”며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본심이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선거 표심 때문에 아직도 밀양, 김해, 가덕도 사이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우왕좌왕하는 동안 그 혼란과 피해는 온전히 부·울·경 주민의 몫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하려고 한다”면서 “국민의힘도 당내 입장을 분명히 정리하고, 법안 통과해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가덕도 신공항 관련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경제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는 그 명성에 큰 오점을 남겼다”며 “가덕 신공항이 만들어지면 주력 산업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올라갈 것이고, 부울경의 경쟁력이 올라간다는 것은 우리나라 국가 전체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도 대구 출신이고 왜 유독 대구 출신 의원님들이 이렇게 가덕 신공항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2019년도 1월에 대구의 산업선 철도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았다. 대구경북의 예비타당성 면제는 이런 게(비판 발언) 없다가 부울경의 가덕 신공항에 반대하는 것은 대단히 편협한 시각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의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의 일환으로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추진에 대해 “앞으로 그럼 국책사업 할 때마다 법을 만들어야 하느냐”라며 “가덕신공항 대응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게 없다. 개별적으로 (국책 사업을) 처분하는 법을 만드는 게 가능한 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고 사업을 하는 악선례를 남기는 게 아닌 지에 대해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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