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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년… 멈춰 선 강원랜드, 지역사회 ‘빨간불’
‘코로나19’ 1년… 멈춰 선 강원랜드, 지역사회 ‘빨간불’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1.01.2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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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는 지난해 장기 휴장을 이어가며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했다. /뉴시스
강원랜드는 지난해 장기 휴장을 이어가며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날이다. 이후 코로나19는 세 차례의 대유행기를 거치며 1년 넘게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7만5,521명, 누적 사망자는 1,360명에 달한다. 전 세계적 상황은 더 참담하다. 전 세계 확진자 수는 1억명에 임박했고, 사망자는 212만여명이다.

이 같은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특히 전 세계 대다수 국가가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제에 중대한 타격을 입혔다. 코로나19로 수혜를 입거나 타격이 크지 않은 업종도 많지만, 여행·항공 등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는 업종도 적지 않다.

◇ 70% 감소한 매출… 사상 첫 ‘적자’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운영 중인 강원랜드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카지노는 그 특성상 코로나19 방역의 핵심으로 꼽히는 ‘3밀(밀집·밀접·밀폐)’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강원랜드는 사실상 지난해를 통째로 날려버렸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나타났던 지난해 2월 23일 전격 휴장에 돌입했고, 이 같은 휴장은 7월 20일까지 무려 148일간 이어졌다.

강원랜드는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7월 제한적인 영업재개에 나섰으나 이 또한 오래가지 못했다. 2차 대유행이 나타나면서 불과 한 달여 만에 재차 휴장에 돌입했다. 이어 10월 12일 재개장했으나 또 다시 3차 대유행이 덮치면서 12월 8일부터 현재까지 휴장을 이어오고 있다. 

즉, 지난해 정상영업 기간은 두 달이 채 되지 않고, 제한적으로나마 영업을 한 기간도 석 달 정도다. 반년 이상은 아예 문을 닫았다. 이 같은 초유의 사태로 강원랜드는 중대 타격을 입었으며,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누적된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강원랜드의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472억원이다. 1조1,472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약 8,000억원의 매출이 증발했다. 매출 감소폭은 70%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아예 사상 첫 적자로 돌아섰고, 누적 적자가 3,554억원이나 쌓였다. 4분기 실적까지 포함하면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그나마 강원랜드는 일반 기업과 다른 태생적 특성과 안정적인 현금보유력을 바탕으로 버텨왔지만, 결국 지난해 말을 기해 무급휴업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직원은 1,900여명이다. 

강원랜드의 적자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폐광기금 또한 0원이 될 전망이다. /강원랜드
강원랜드의 적자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폐광기금 또한 0원이 될 전망이다. /강원랜드

◇ 강원랜드 상권 ‘초토화’… 폐광기금 ‘0원’

문제는 강원랜드의 이 같은 상황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강원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지역경제 및 지자체 예산도 중대한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강원랜드의 하루 평균 입장객 수는 8,000여명 수준이었다. 이는 강원랜드 주변 상권은 물론 정선, 태백 등 인근지역에 상당한 경제효과를 안겨왔다. 하지만 강원랜드의 정상 영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변 상권은 초토화됐고, 지역 전반의 활기도 크게 떨어졌다.

강원랜드 인근 지역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현재 고한읍의 상황은 그야말로 생지옥”이라며 “서울 등 도시의 경우 긴급하게 아르바이트나 투잡에 나서는 등 지푸라기라도 잡을 수 있지만 이곳에선 그마저도 쉽지 않아 더욱 힘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강원도는 경기도와 서울, 인천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자영업자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율로는 전국 1위다.

강원랜드의 무급휴업 및 고용 축소에 따른 여파도 간과할 수 없다. 강원랜드 직원 중 강원도 지역주민은 60%가 넘는다.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무급휴업에 돌입하면서 이들의 소비 위축 또한 불가피해졌다. 또한 강원랜드의 각종 고용효과가 사라진 것도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낳을 수밖에 없다. 

지자체가 받는 영향은 보다 직접적이다. 당장 강원랜드가 내는 세금과 기금 자체가 크게 줄어든다.

특히 강원랜드는 매년 당기순이익의 25%를 폐광기금으로 납부해오고 있다. 지난 9년간 납부한 폐광기금은 무려 1조2,454억원에 달하며, 2019년에도 1,451억원을 납부했다. 이는 강원 태백·정선·영월·삼척, 충남 보령, 전남 화순, 경북 문경 등 총 7개 폐광지역의 각종 재원으로 요긴하게 활용돼왔다. 

하지만 올해 강원랜드는 적자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이는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폐광기금이 ‘0원’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약 1,500억원 안팎의 기금이 증발하는 셈인데, 이는 폐광지역 지자체에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해 상황 또한 낙관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여전히 하루 300~4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백신 접종 완료 및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예상된다. 빨라도 올해 4분기는 돼야 회복세로의 전환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는 여행·항공업계와 마찬가지로 수요 회복이 가장 더딜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은 제한적 영업이 불가피하고, 완전한 회복까진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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