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월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난감한 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의 ‘3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단일화가 늦어질 경우 난감한 경우에 빠질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한 압박도 이어갔다. 빠른 시일 내 단일화를 원하는 안 대표가 점차 조급해지는 모양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안 대표는 “최전선으로 떠나는 군인의 심정으로 집을 나섰다”며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단일화를 위한 실무 협상을 재차 강조했다. 안 대표는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협상을 할 때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 생기게 되면 굉장히 난감한 지경에 빠지게 된다”며 “실무협상은 가능한 빨리 시작하는 게 야권 지지자분들을 안심시켜드릴 수 있고 단일화의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날(25일) 한 방송에 출연해서도 “3월 초에 협상을 시작하면 굉장히 촉박하다”며 “지금부터라도 빠른 시간 내에 협상을 시작하면 야권 지지자분들도 안심하고 기다릴 수 있게 되고 합의에 이르게 될 가능성도 아주 높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대표는 국민의당 당적을 포기하지 않은 채 국민의힘 경선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야권 내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야권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선 불복’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승복 서약’을 하자는 제안도 이어졌다. 안 대표로서는 야권 단일화를 위한 모든 수를 다 던진 셈이다.

안 대표는 이날 “지금까지 1대1 단일화 협상 과정을 보면 아주 긴 시간들이 필요했다”며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입당 또는 3월 단일화를 고수하는 입장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에도 경선 플랫폼 제안에 대해 “논의할 가치가 조금도 없다”라고 응수했다. 경선 절차도 차례대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26일) 부산시장 예비경선 후보자를 발표한다.

야권의 단일화 논의 불씨가 점차 사그라져 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불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피어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전날 방송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 다자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그건 야권지지자들이 바라는 구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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