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있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시 주석의 방한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갖고, 시 주석의 방한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9시부터 40분 동안 시 주석과 정상 통화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시 주석과의 통화는 이번이 여섯 번째이며, 지난해 5월 13일 통화를 마지막으로 8개월 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께서 지난해 11월 구두 메시지를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문 대통령을 예방해 시 주석의 방한 의지가 담긴 구두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에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양 정상이 언급한 ‘조기 방한’은 가능한 빠른 시일을 의미한다. 앞서 한중 정상은 지난해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했지만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무산됐다. 이에 양국 외교 당국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시 주석 방한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이에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면서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대변인에 따르면 양 정상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중이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유지해 왔다고 평가하는 한편, 방역 협력을 강화하고 인적·경제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했다. 또한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의 교류·협력을 더 활성화하고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해 나가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지난 24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시 주석이 축하 서한을 보내준 데 사의를 표했다. 시 주석은 당시 서한에서 한중관계 발전을 중시하며 “문 대통령과 함께 노력해 양국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올해에도 한중관계의 도약과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시 주석과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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