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는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P’와 ‘메이트’를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화웨이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LG전자에 이어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매각한다는 소문이 나와서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화웨이가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P’와 ‘메이트’를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현재 화웨이가 매각 논의를 진행하는 상하이 지방 정부의 투자회사가 이끄는 컨소시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화웨이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화웨이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브랜드 매각 가능성에 대한 근거없는 루머가 돌고 있다”며 “스마트폰 브랜드의 매각 계획은 현재 없으며, 전 세계 소비자들을 위한 최고의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웨이의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 루머는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지난 2019년 5월부터 이어진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에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부 전체가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치명타를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미국 제재의 압박을 못 이겨 자사의 스마트폰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던 브랜드 ‘아너’를 매각한 바 있다. 당시 화웨이는 “반도체 공급망을 완전 차단한 미국의 무역 제재 속에서 아너 브랜드를 유지하고, 공급 및 판매상을 살리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여기에 이번 바이든 정부 역시 ‘반(反) 화웨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부의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실제로 글로벌시장조사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 부문에서 4,500만대를 생산하는데 그쳐 7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억7,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며 세계 3위를 기록한 것에서 무려 4단계나 추락한 수치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도 ‘통신서비스 1월 투자 전략’ 보고서에서 “화웨이는 금년 봄에 미국 정부에 항복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화웨이가 미국에 항복 선언을 한 이후엔 미국이 부품 조달을 승인할 것으로 보이며, 기술 무단 사용, 중국 정부 과거 보조금 지급, 중국 내 외산업체 차별 문제 등에 시정 조치 등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