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들의 TV 예능 활약이 활기를 띠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튜버 최고기·유깻잎·쯔양·헤이지니·입짧은 햇님의 모습이다. /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MBC ‘라디오스타’, KBS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 방송화면 캡처
유튜버들의 TV 예능 활약이 활기를 띠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튜버 최고기·유깻잎·쯔양·헤이지니·입짧은 햇님의 모습이다. /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MBC ‘라디오스타’, KBS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유튜버들이 플랫폼의 벽을 허물고 있다. 온라인 방송에 국한하지 않고 TV 예능에 진출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유튜버들의 예능프로그램 행보가 활발해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유튜버로 활동 중인 최고기·유깻잎은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해 이혼 후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사실 프로그램 소재 자체가 자극적인 만큼 두 사람의 출연은 초반 우려를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러 나온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고부갈등 등 결혼생활 동안 느꼈던 현실적인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꺼내놓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더했다.

최근 최고기와 유깻잎이 재결합을 두고 서로 엇갈린 반응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재결합 여부는 매회 방송이 끝난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재결합 여부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비치고 있는 최고기(왼쪽)·유깻잎 /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
재결합 여부를 두고 서로 엇갈린 의견을 내비치고 있는 최고기(왼쪽)·유깻잎 /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

300만 구독자 수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은 지난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쯔양은 “햄버거는 20개 기본으로 먹고, 라면도 20개 정도 먹는다”며 “곱창은 16m, 고기류는 3kg 정도 먹는다. 방어도 10kg 정도 먹는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먹방’을 하면서 쌓은 ‘맛집 찾는 노하우’를 알려주는가 하면, MC들에게 수준급 실력의 그림을 선물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90만 구독자 수를 보유한 ‘물고기 해체 전문’ 유튜버 수빙수는 KBS2TV ‘신상출시 펀스토랑’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5일 방송된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한 수빙수는 이영자와 함께 겨울 제철 생선 대방어를 능수능란하게 해체해 감탄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손질한 대방어로 회초밥을 만들어 먹어 시청자들을 군침 돌게 했다.

이영자와 대방어 해체에 나서 눈길을 끈 유튜버 수빙수(오른쪽) / KBS2TV ‘신상출시 펀스토랑’ 방송화면 캡처
이영자와 대방어 해체에 나서 눈길을 끈 유튜버 수빙수(오른쪽) / KBS2TV ‘신상출시 펀스토랑’ 방송화면 캡처

이 밖에도 현재 유튜버 헤이지니가 KBS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고정 출연 중이며, 입짧은 햇님은 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에서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이다.

2018년 JTBC ‘랜선라이프- 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이 유튜버들의 일상과 고충을 조명한 것을 시작으로, 유튜버들의 예능프로그램 활약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돼가고 있다. 

이와 관련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유튜브 구독자는 일종의 해당 유튜버를 최애하는 팬덤과도 같다”며 “방송국에서는 구독자 수를 시청률로 유입하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또 (유튜버와 구독자들이) 열렬한 홍보를 한다. 자발적인 마케팅 홍보 효과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상파, 종편 등 TV 예능프로그램은 방송법의 적용을 받지 않나. 유튜브는 심의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다. 이에 유튜버들이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용어나 소재를 사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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