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애경산업 대표이사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애경타워 전경과 임재영 대표의 모습. /애경산업, 편집=남빛하늘 기자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이사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애경타워 전경과 임재영 대표의 모습. /애경산업, 편집=남빛하늘 기자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화장품 업계가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애경산업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작년 4분기도 전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올해 실적 회복에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27일 업계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1,522억원, 영업이익은 44.7% 감소한 82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3분기까지 누계 매출과 영업이익은 4,345억원, 19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4%,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되고 색조 화장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요 채널 실적이 하락해 전체 실적 둔화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LABCCIN)이 지속적으로 매출 호조를 보여 생활용품과 위생용품 사업에서 부진을 일부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애경산업의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65% 감소한 1,560억원과 58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생활용품 부문은 추석 선물세트 환입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화장품 부문은 애초 예상보다 나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3분기와 비교해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홈쇼핑 채널은 11월 신제품 효과로 회당 매출이 3분기보다 늘었고, 면세점 채널도 9월부터 숫자가 올라오고 있다”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크게 떨어지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수출도 전년 매출에 거의 근접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박 애널리스트는 “광군제에서 플래그십 스토어 매출이 125억원(전년 대비 25%)까지 증가했고, 이는 벤더들의 재고확충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애경산업은 작년 6월 임재영 애경유화 대표이사를 수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회사 측은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임 대표를 선임해 안정적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의 본격 확장을 이끌어 낼 계획”이란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임 대표는 올해 실적 회복과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작년 12월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인 쇼피(Shopee)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지난 25일엔 중국 토종 화장품 기업 프로야 화장품(Proya Cosmetics)과 MOU를 체결했다.

회사 측은 협약을 통해 거대 소비 시장인 중국의 오프라인 판로 강화와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거대 소비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동남아 소비자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업계 곳곳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애경산업이 임 대표의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을 통해 부진했던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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