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후궁에 빗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후궁에 빗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고민정 의원을 후궁에 빗댄 것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28일 구두논평에서 “조수진 의원은 국회의원이 해서는 안 되는 역대급 발언을 연달아 하다가 이제는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망언을 했다”면서 “조 의원은 국회의원 사퇴부터 하고 처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회 윤리위 제소만이 아니라 이른 시간 안에 처리할 방법까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잘못됐다고 판단한다면 우선 그 흔한 출당 조치부터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조수진 의원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을 완전히 넘은 것이다. 해선 안 될 얘기”라며 “정치윤리에 벗어난 거고 그냥 개인적인 인간적인 도리로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익표‧정청래·김남국 등 민주당 의원 41명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동료 여성 의원의 인격을 짓밟고 명백한 성희롱을 자행하는 모습에 참담할 뿐”이라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당사자인 고민정 의원은 지난 27일 조수진 의원을 모욕죄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조 의원의 주소지인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 의원은 국민 세금을 받는 제1야당의 국회의원이다. 그냥 참고 넘기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민형사 모두를 검토한다”며 “조 의원이 ‘선거공보물에 허위학력을 적은 혐의’라고 (저에 대한)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수진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고민정 의원이 지난해 4·15 총선 상대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 ‘(서울)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 후궁’을 언급했다.

조 의원은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의원은 “선거공보물에 허위학력을 적은 혐의, 선거운동원 자격 없는 주민자치위원의 지지 발언을 게재한 혐의에도 무탈한 것만 해도 겸손해야 마땅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일자 28일 사과 입장을 밝히고 문제의 페이스북 글을 삭제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비판이 애초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점에 유감을 표한다”며 “고 의원에게도 미안하다. 비유적 표현이 논란이 된 글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 의원의 사과에 대해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의원은 발언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민주당이 윤리위 제소 입장을 밝힌 데다 고소장까지 제출되자 오늘 아침에야 유감 입장을 밝혔으나, 내용의 진정성도 없다”면서 “동료 의원과 국민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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